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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시민단체 "세계로교회, 부적절한 설교해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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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센터장
"내일 방역법 위반으로 고발장 접수할 것"
한국일보

대면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된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에서 7일 오전 신도들이 방역 당국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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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는 이유로 부산 세계로교회에 대해 폐쇄조치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교회 측은 집행정지 소송을 내며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

기독교 시민단체 평화나무 측은 세계로교회를 방역법 위반으로 고발할 계획이라며 "세계로교회는 부적절한 설교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권지연 평화나무 뉴스센터장은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세계로교회 측이 자꾸 교회 탄압 프레임으로 교인들을 선동해 방역법 위반으로 내일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로교회는 10일 1,090명의 신도가 대면 예배를 강행한 데 이어 다음날인 11일에도 신도 200여명이 새벽 예배를 진행했다. 세계로교회는 코로나19 확산 상황 속에서 대면 예배를 이어가다 지방자치단체로부터 6차례에 걸쳐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권 센터장은 "지금 감염병예방법을 교회 폐쇄법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왜 교회만 두고 그러냐고 주장하는데, 주변에서 보듯이 카페 등 중소 상공인들이 겪는 어려움도 많다"며 "교회가 이런 상황에서 할 것은 '어떻게 세상에 위로와 힘을 줄까'이지, '왜 우리만 갖고 그러느냐'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세계로교회 목사, 정치적 발언 및 행보 계속해 와"

한국일보

11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입구에 시설 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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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센터장은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활동도 문제 삼았다.

그는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와 관련해선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가 예배회복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이 낸 성명서를 보니 △예배는 포기할 수 없다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교회 자율에 맡겨야 한다 △최선을 다해 방역하면서 예배 회복을 위해 애써야겠다, 이 세 가지를 골자로 한다"며 "그런데 정부는 예배를 포기하라고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유튜브 시청이 불가능한 노인들을 위해선 설교 요약문 배포, 기도문 배포 등 노력을 한 교단도 있고, 예배에 대한 정확한 지침을 주는 곳들이 있다"며 "계속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런 성명서를 내고 그러면 교회에 더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손 목사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꼭 대면 예배를 열어야 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건 기독교의 전통일 뿐 아니라 우리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70대, 80대인데 그들은 모바일 기계를 사용하지 못해서 사실상 1년 동안 예배를 못드렸다"고 호소했다.

권 센터장은 세계로교회와 지난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8·15광복절 집회와의 연관성에 대해 "광복절 집회 이후 부산 지역을 내려간 적이 있는데, 지역 주민들이 전광훈 목사와 흡사한 주장을 한다든지, 세계로교회에서 일당을 받고 집회에 참여한 교인들이 많다는 등의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손 목사는 "광화문 근처에는 가본 적 없고 서초동에도 가본 적이 없고 29년 설교가 홈페이지에 있는데 한 번도 전광훈 목사 등 정치적 내용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손 목사의 정치적 설교와 관련 "지난해 2월 23일 손 목사가 '더불어민주당 내에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지도이념으로 추종하는 주사파 이념을 가진 국회의원이 많다, 청와대에 주사파가 침투했다, 기독교는 우파 지향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등 부적절한 설교 등이 많았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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