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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가족 뿐만 아니라 친구나 동료처럼 아는 사람들까지도 결합이 가능한 'U+투게더'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습니다.
가족 이외에 지인까지 묶을 수 있는 5G·LTE요금제는 통신사 중 처음인데요. 지인결합은 2G와 3G시절에 '커플요금제'로 인기를 끌었다가 LTE·5G로 넘어오면서 사라졌던 요금제입니다. 이번에 약 10년만에 부활한 셈입니다.
LG유플러스 지인결합은 최대 5명까지 가능해요. 두명을 결합할 땐 각 1만원씩, 세명 결합땐 각 1만4000원씩, 4~5인은 각 2만원씩 할인됩니다. 추가로 선택약정 25% 할인과 'LTE요금그대로약정' 5250원 할인도 받을 수 있어요.
예를들어, 4인 지인결합을 하면 월 8만5000원짜리 5G무제한 요금제를 최대 4만6400원을 할인 받아서 월 3만8500원만 내면 됩니다. 5G 데이터를 속도제한 없이 마음껏 쓸 수 있는 요금제 중엔 '최저가'인 셈인데요, 지인결합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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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인결합'에서 '지인'은 어디까지인가요
=지인끼리 묶기만 하면 무조건 싸지는데, 지인엔 몇가지 조건들이 붙어요. 첫째, LG유플러스 가입자여야 해요. 다만 경쟁사인 SK텔레콤·KT 가입자는 '지인'이 될 수 없어요. 둘째, 지인 역시 LG유플러스가 지정한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합니다. LG유플러스는 ▲ 5G 프리미어 에센셜 ▲ LTE 프리미어 플러스 ▲ LTE 프리미어 에센셜 같은 무제한 요금제 3종을 신설해 이번 결합 상품의 활용성을 높였어요. 이들 요금제 가격은 월 8만5000~10만5000원입니다. 이 두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 지인은 말그대로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Q. 어떤 할인 혜택이 있나요
=지인결합 요금제를 선택하면 1)지인결합, 2) 선택약정할인(25%), 3) LTE그대로약정할인 등 할인혜택을 '3중'으로 적용해요. 사실 선택약정할인은 이동통신 3사 공통이예요. 다만, SK텔레콤과 KT는 가족결합만 가능하고, 조건이 붙습니다. 우선 다소 번거롭지만 가족관계를 증명해야하고요. SK텔레콤은 가족간 이동전화와 인터넷 가입 합산 기간이 20년 이상이어야 합니다. KT는 가족 이용기간 합산 조건은 없지만, 인터넷 결합이 필수입니다.
Q. 얼마나 싼가
=월 8만5000원짜리 5G 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 지인결합을 활용해 2명을 묶으면 4만8500원, 3명을 묶으면 4만4500원으로 내려가요. 4명을 묶으면 3만8500원까지 통신요금이 낮아집니다. 비슷한 조건(4명 기준)에서 경쟁사인 SK텔레콤보다 1만9000원, KT보다 5000원 가량 저렴합니다.
Q. 지인결합을 받자고 고가요금제로 갈아타면 손해아닌가
=지인결합의 가장 큰 매력은 기존 고가요금제를 더 싸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거예요. 묶을 수 있는 지인을 여럿 확보할 수만 있다면 아이러니(?)하게도 고가요금제로 갈아타는 게 득(得)입니다. 5G 중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다면, 지인결합 찬스를 이용해 고가요금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볼만 해요. 통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속도 제한 없이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으니까요.
Q. 가입자끼리 지인이 겹치면
= 몇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인 게 한국 사회이지만, 지인결합은 1개의 결합그룹에서만 가능합니다. 예를들어 A씨가 B씨를 지인결합으로 묶은 경우, C씨는 같은 B씨를 묶을 수 없습니다.
Q. 묶어놨던 지인이 요금제를 바꿔버리면 어떻게 되나요
=그 순간 지인결합 할인은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 2월 10일에 지인이 요금제를 바꿔버릴 경우 지인결합에 따른 할인은 지인이 유지된 10일치만 적용됩니다.
Q. 통신비는 어떻게 내나
=결합으로 묶인 사람들 중에 대표자 한명이 지불합니다. 즉, 요금청구서가 지인결합의 '대표자'에게 몽땅 날라옵니다. '몰아주기'죠. 예를 들어 4인 지인 결합 기준 매달 15만4000원이 청구되는데, 한 명이 대표자로 모두 냅니다. 결국 이 대표자는 결합한 지인들에게 매달 통신비 '수금(收金)'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지인의 선택도 중요합니다. 이론적으론 생판 모르는 사람과도 지인 조건만 맞으면 결합이 가능하지만 매달 통신 요금을 어떻게 제때 잘 받아낼지가 고민스러운 부분이죠. 그래서 믿을만한 지인을 골라서 묶는 게 좋습니다.
Q. 통신비 때문에 매달 지인들과 '계좌이체' 하기엔 번거로운데
=LG유플러스에선 지인결합제도가 악용될 것을 우려해 대표자 과금 방식을 도입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선 지런 청구 방식이 잘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LG유플러스는 향후 가입자 추이 등을 살펴본 뒤 결제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Q. 그나저나 LG유플러스는 왜 지인결합 요금제를 냈을까
=LG유플러스에선 1인 가구가 늘고 가족 외 연인·친구 단위로 주거형태가 확장되는 시대적 트렌드를 고려했다고 해요. MZ(밀레니얼·Z) 세대들은 넷플릭스나 KTX 예매 등에서 '공유경제' 콘셉트를 슬기롭게 활용하니 이런 젊은 세대 특성을 요금제에도 적용한 것이란 해석도 나와요. 올해도 5G 신상 스마트폰이 많이 나오고, 통신사간 5G 가입자 유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결합은 통신사 입장에서 보면 고객을 오랫동안 잡아두는 락인(lock-in) 효과가 상당히 큽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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