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6차례 고발당한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앞에서 집회
세계로 교회 앞 피켓든 신도들 |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대면 예배를 강행해 여러 차례 고발당한 부산 한 교회에서 신도들이 방역 당국의 '비대면 예배' 조치에 항의하는 모임을 가져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부산 강서구 세계로 교회에는 '전국 17개 광역시도 226개 시군구 기독교 총연합' 소속 신도 1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국에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방역 당국이 세계로 교회의 대면 예배 강행에 대해 지속해서 고발하자 이에 대해 항의하고, 대면 예배를 지지하기 위해 모였다.
이들은 "코로나에 전염된 지 1년간 한국 교회는 정부와 방역 당국의 행정명령에 따라 방역에 솔선수범해왔다"며 "그러나 당국은 교회만이 마치 코로나19 발원지, 온상지처럼 집요하게 침소봉대하고 통제해왔다"고 주장했다.
손현보 세계로 교회 담임목사는 "자유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은 코로나가 있는 세상에서 사는 것보다 천만배 더 위험하다"며 "누군가 희생해서 한국교회가 함께 예배하는 날이 온다면 우리가 앞장서겠다"며 대면 예배 강행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이들이 대규모 모임을 하면서 방역 당국과 경찰이 이날 출동하는 일도 벌어졌다.
대부분 교회가 방역 당국에 협조해 온 상황에서 유독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대면 예배와 다를 바 없는 대규모 모임까지 이뤄지자 지역에서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세계로 교회 앞 피켓든 신도들 |
지역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일반인들은 가족 모임이나 개인적인 약속도 모두 취소하고 인내하는 상황에서 대면 예배 강행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로 교회는 전날에도 174명 신도가 참석한 가운데 수요예배를 대면으로 진행했다.
이에 강서구는 해당 교회에 대해 7번째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당 교회는 앞서 대면예배와 관련 6차례 고발을 당했다.
강서구는 이날 모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행정처분을 내리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칙상 실외에서 50인 이상이 모일 경우 규제 위반이기 때문에, 이번 모임 역시 사실상 방역 수칙 위반에 해당한다.
강서구 측은 이날 세계로 교회 측이 모임을 주최한 것이 아니고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강서구 관계자는 "대부분 거리를 둔 채 떨어져 있었고 일정 수준 방역 수칙을 준수했기 때문에 신도 개인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기 어렵다"며 "일정 인원이 대중교통에 밀집된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sj1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