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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교황의 성탄 강복…"인류 모두에게 백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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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탄 메시지를 발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탄절인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차별 없는 공급을 재차 호소했다.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발표한 성탄 메시지 및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를 통해 "백신은 인류 모두에게 제공될 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교황은 특히 시장 논리와 백신 특허 관련 법이 인간 위에 있을 수는 없다며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를 촉구했다.

또 폐쇄적인 국가주의가 진정한 가족으로 함께 살아가려는 인류의 뜻을 방해하게 내버려 둬선 안 된다면서 경쟁 대신 협력을 통해 모두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 국가와 인종, 종교 등을 초월한 '형제애'의 필요성도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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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찾는 사람 없이 휑한 바티칸 성베드로광장 풍경. [AFP=연합뉴스]



코로나19로 생태계 위기와 심각한 경제·사회적 불균형이 더 악화하는 현 시점에 서로를 형제·자매로 인정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교황은 형제애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하면서 "이는 미사여구나 추상적인 생각 또는 모호한 감정이 아니다. 내 가족이 아니더라도, 인종·종교가 달라도. 타인을 품을 수 있는 진정한 사랑에 기반한 것"이라고 그 의미를 규정했다.

이날 성탄 메시지 낭독과 강복은 성베드로대성당 2층 중앙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가 아닌 성당 안에서 이뤄졌다.

성베드로광장에 많은 사람이 운집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였다. 실제 이날 광장은 잔뜩 찌푸린 날씨 속에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휑한 분위기였다.

이탈리아 정부가 바이러스 3차 유행을 막고자 사실상 성탄절 연휴가 시작된 24일부터 외출금지령을 내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많은 신자는 광장으로 가는 대신 온라인 중계로 교황의 메시지를 접해야 했다. 교황은 부활절과 성탄절, 1년에 두 번 강복을 내린다.

바이러스 1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부활절 강복 역시 성베드로대성당 내에서 신자 참석 없이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이뤄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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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굳게 닫힌 성베드로대성당 2층 중앙 '강복의 발코니' [EPA=연합뉴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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