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방역위반·코로나 확산방지 조치"…담임목사 "교회 강제폐쇄·탄압" 주장
사회적 거리두기와 검체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최근 대면예배를 강행한 뒤로 교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연달아 나온 서울 금천구의 예수비전성결교회에 향후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다.
서울 금천구청 관계자는 22일 "예수비전성결교회의 방역지침 위반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오늘 자로 향후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며 "건물 관리 차원에서 출입은 가능하겠으나 예배를 올리는 것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5일 성탄절에 교회에서 여는 기념예배도 어렵게 됐다.
예수비전성결교회는 지난 13일 교회 예배당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을 어긴 채 122명이 대면 예배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수도권지역에 내린 2.5단계 방역수칙 아래에서는 예배당을 기준으로 20명 이내만 실내 입장이 가능하다. 이 교회는 대면예배 강행 이후 17일 첫 확진자가 나왔고, 21일까지 모두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예수비전성결교회의 A 담임목사는 이번 방역당국의 조치를 두고 교회 강제폐쇄이자 탄압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A 목사는 20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계정에 올린 영상에서 "저희 교회에 코로나 확진자가 생겼다"며 "교회에 방역 당국이 와서 소독을 다 했다. 그리고 교회가 2주간 폐쇄 조치를 당했다. 강제로 교회문을 닫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 지역 의사협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소독시기 및 소독후 사용 재개 기준 참고 조항'이라는 문서를 토대로 "의료(시설)는 소독하고 몇 시간 후에 사용이 가능하고, 다중시설은 소독하고 하루가 지난 다음에 사용이 가능하다. 그런데 교회만 2주 동안 강제로 문을 닫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는 게 말이 되느냐. 이런 데도 교회 탄압이 아니라고 보느냐. 이런데도 문재인 정부가 교회를 짓밟는 게 아니라고, 예배를 짓밟는 게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말 문제가 심각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금천구청 관계자는 "(첫 확진자가 나온 뒤로) 건물 소독을 위해서 임시 폐쇄한 것으로, 강제 폐쇄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 교회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교인 단합대회 등으로 관련 확진자가 최소 6명 나온 바 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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