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감독이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K리그가 명실상부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강호임을 입증했다.
울산 현대는 19일(한국시간) ACL 무대 정상에 올랐다. 울산은 2012~2013시즌 이후 8년만의 아시아 무대 정상에 다시 서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K리그 소속 팀으로는 지난 2016~2017시즌 전북 현대에 이어 4년 만이다.
ACL은 전신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이 2002년에 재편된 대회다. 최초의 아시아 무대 정상 등극은 대우로얄즈(현 부산 아이파크)가 1985~1986시즌에 거뒀다. 뒤를 이어 일화천마(현 성남FC)가 1995~1996시즌에 우승을 기록했고, 포항 스틸러스도 1996~1997시즌, 1997~1998시즌에 2연패를 달성하며 K리그의 위상을 높였다. 2000년대에 들어선 K리그 팀들이 더욱 강세를 보였다. 수원 삼성이 2000~2001시즌, 2001~2002시즌 연속으로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이 2005~2006시즌에 첫 ACL 우승을 거뒀고 2008~2009시즌(포항), 2009~2010시즌(성남FC)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0년도 들어서는 중국 슈퍼리그의 강세에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시대를 뚫고 다시 한 번 K리그의 경쟁력을 드높였다.
울산의 우승으로 K리그 팀의 ACL 우승 횟수는 6차례로 늘어났다. 일본(4회), 사우디아라비아(3회), 중국(2회)가 뒤를 잇는다.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우승 기록까지 더하면, K리그는 통산 12회 우승으로 2위 일본 J리그(7회)와 격차를 벌린다. 구단별 우승 기록은 포항과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나란히 3회 우승으로 최다 기록을 보유 중이다. 2회 우승은 K리그 내에서는 울산을 비롯해 성남과 전북, 수원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MVP 수상한 윤빛가람.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
한편,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4골 3도움을 기록한 윤빛가람의 몫이었다. AFC도 “울산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중심축 구실을 했다”며 윤빛가람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윤빛가람은 “혼자였다면 절대 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팀이 함께 우승했고, 단단한 좋은 경기력으로 마무리하면서 이런 큰 상이 (나에게) 왔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할 만한 활약은 아니었다”면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고, 즐겁게 하려는 마음가짐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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