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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검찰과 갈등, 코로나19 방역 위기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부터 장관 인사청문회 국면에 돌입한다. 야당은 최근 실언 논란이 불거진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기 위해 화력을 집중하는 한편 다른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의혹을 꺼내들며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만약 청문회 과정에서 결정적 의혹이 제기돼 낙마하는 후보자가 나오면 지지율 하락에 비상이 걸린 여권에 큰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22일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23일 변 후보자, 24일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제1야당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 낙마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변 후보자를 향해 △공공임대주택 비하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책임 전가 △SH공사 지인 채용 등 의혹을 제기하며 날을 세웠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부동산정책 24번 실패가 재연될 터널 입구에 서 있다"며 "사과가 아니라 사퇴가 정답"이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를 향해선 "인선을 주도한 인사수석과 민정수석은 국민 앞에 사과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선 청문회 시작 전부터 논란을 낳고 있는 변 후보자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하면 여권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여당 입법독주로 여야 대치가 극에 달한 만큼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야당이 이미 청와대를 향해 '검증 실패론'을 쏟아내고 있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문 대통령 임명이 이뤄지면 또다시 '국민 눈높이와 정서를 무시한 독주'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구의역 김군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한 변 후보자 발언에 대해 김군의 동료와 일부 시민단체는 변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20일 서울교통공사 PSD지회, 청년전태일, 청년진보당 등은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의역 김군의 죽음은 '아무것도 아닌 일'이 아니다. 김군 죽음을 모욕한 변 후보자는 즉각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또 "구의역 김군 사고는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한 사회적 타살임에도 변 후보자는 김군을 모욕하고 김군 잘못인 양 막말을 했다"며 "서울교통공사 감독기관의 장관이 되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기간을 어겼다"는 비판이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0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을 다녀왔는데 자가격리 해제 2시간 전에 외출했다는 취지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11월 12일 정오까지 자가격리를 해야 하지만 오전 포럼에 참석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출장보고서 첨부 사진에는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있다"며 "출장지인 아부다비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권 후보자는 코로나19 관리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라고 반박했다. 준비단은 "UAE에서 공무상 사유로 격리면제 신청을 했으며 입국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면제가 허가됐다"고 해명했다.
야당은 3선 의원인 전 후보자에 대해서도 '선거전 친문 실세 기용'이라는 주장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완수 의원은 이날 "대통령 최측근을 선거 주무 장관에 보낸다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 후보자는 문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이른바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중 한 명이다. 이와 더불어 전 후보자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에 대한 '갭투자 의혹'도 제기됐다.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박원순·오거돈 성폭력 의혹 사건' 관련 의견과 평가를 묻는 압박질문과 함께 권력형 성범죄 방지대책 요구 등을 통해 검증에 나설 방침이다.
[이석희 기자 / 성승훈 기자 /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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