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정보업체에 다니던 B씨는 최근 일자리를 잃었다. B씨는 여행사 홈페이지 실시간 예약 시스템을 관리하는 항공운임 파일링 업무를 담당했는데, 코로나19로 여행사가 줄면서 회사가 문을 닫게 됐기 때문이다. B씨는 당분간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새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검토하면서 고용 시장에서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백화점과 미용실, PC방 등 다수의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기 때문에 2.5단계보다 고용 충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3000명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부터 9개월째 줄고 있다. 3월(-19만5000만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 6월(-35만2000명), 7월(-27만7000명), 8월(-27만4000명), 9월(-39만2000명), 10월(-42만1000명) 등이다. 4월의 경우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여파가 있던 1999년 2월(-65만8000명) 이후 21여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달 취업자 감소폭은 전월보다 줄었다. 그러나 조사 기간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1~1.5단계였던 15~21일인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10월 12일 거리두기 1단계 조정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다소 축소됐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는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크게 감소했다. 3월 대구에서 시작된 1차 대유행 여파로 4월 취업자 수는 47만명 이상 줄었다. 9월 2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후 10월 취업자 감소폭도 다시 40만명대로 진입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차 확산에 따른 고용 영향은 12월, 내년 1월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상향되면 고용 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비스업이 많은 백화점과 미용실, PC방 등 더 많은 다중이용시설이 문을 닫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들은 종업원에 대한 무급휴직과 일시휴직 등을 고려하지만 실질적인 대안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일시휴직자의 추이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시휴직자가 1명 증가하면 그 다음달에 취업자는 0.35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11월에는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됐고, 이 부분을 제외하면 취업자 감소폭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거리두기 3단계를 시행하면 1998년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3단계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한 달 이상 지속될 시 음식과 숙박, 도소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이 크게 줄어든다. 반면 1~2주 내외로 짧게 시행할 경우 취업자 감소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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