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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19 속 성탄절, 진정한 의미 되새기는 기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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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아기 예수 조각상에 입맞춤하는 교황
작년 12월 24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개최된 성탄 전야 미사에서 아기 예수 조각상에 입을 맞추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성탄절을 맞는 인류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은 16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중계된 수요 일반 알현 훈화에서 "올해 성탄절은 (바이러스에 따른) 제한 조처와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이를 통해 성탄절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교황은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이 경험한 성탄절을 언급하며 "그들 역시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고뇌가 있었겠느냐. 하지만 신념과 희망 그리고 사랑이 그들을 인도하고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그와 같았으면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통해 소비지상주의가 사라지고, 성탄절을 보내고 기리는 방식이 더 순수해지길, 더 신실하고 진정한 성탄절이 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성탄절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밤 10시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는 등 방역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교황이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집례하는 24일 성탄 전야 미사도 오후 7시 30분으로 예년보다 2시간 당겨졌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가 24일부터 2주간 전 국민의 외출·이동을 금지하는 고강도 추가 방역책을 논의하고 있어, 미사가 정상적으로 거행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추가 방역책이 도입되면 일반 신자 없이 온라인 중계 방식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크다.

사은찬미가(테 데움)를 바치는 송년 미사(12월 31일)와 신년 미사(1월 1일), 주님 공현 대축일 미사(1월 6일) 등도 마찬가지 방식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성탄절인 25일 정오에 예정된 교황의 강복 메시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의 라틴어)는 성베드로대성당 2층 중앙에 있는 '강복의 발코니'가 아닌 대성당 내에서 진행되며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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