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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취업 27만명 감소해도…정부 "지난달보다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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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11월 취업자가 27만명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20·30대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고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제조업에서 11만개가 넘는 일자리가 증발했다. 잠재적 실업자로 볼 수 있는 '쉬었음' 인구와 구직단념자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정부는 고용지표가 10월보다 선방했다고 평가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724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7만3000명 줄었다. 취업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여파로 16개월 연속 취업자가 줄어든 1999년 이후 21년여 만에 최장 기록이다.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취업자 수는 4월에 감소폭(-47만6000명)이 정점을 찍은 후 8월까지 점차 줄어드는 흐름이었지만 2차 대유행이 본격화된 9월부터 다시 악화됐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는 60세 이상에서만 37만2000명 늘었을 뿐 20대(-20만9000명) 30대(-19만4000명) 40대(-13만5000명) 50대(-7만4000명)에서 모두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16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6만1000명) 제조업(-11만3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10월(-9만8000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되며 올해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한 것은 자동차·트레일러 쪽이나 금속·가공제품 영역 등에서 취업자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특히 청년층 취업률이 떨어지면서 이들 점유율이 높은 제조업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쉬었음' 인구는 21만8000명 늘어난 235만3000명(11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래 가장 많았다. '쉬었음'은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가사·학업·육아·심신장애 이유 등도 없는데 그냥 쉰 경우에 해당한다.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혀 실업률에 영향을 주지 않지만 구직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돼 실업률이 높아진다. 취업을 희망하지만 여의치 않아 구직을 포기한 '구직단념자' 역시 63만1000명으로 2014년 통계 기준을 변경한 후 최대 수준이다.

정부는 이날 고용지표를 두고 10월에 비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11월 취업자 수 감소폭(27만3000명)이 10월(42만1000명)보다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월에 비해 고용 상황이 나아진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른 나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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