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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2차 유행기 최대 피해업종은 '성인오락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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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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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2차 유행기(9월)에 성인오락실 매출 타격이 1차(3월) 때와 비교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집콕의 보편화로 자기계발 수요가 늘면서 예·체능학원 매출은 2배 이상 늘었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의 1차 유행기와 2차 유행기 업종별 매출액을 비교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를 16일 발간했다. 분석은 하나카드와 하나체크카드 업종별 매출 데이터를 토대로 삼았다. 지난해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실적을 산출해 230여개 업종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92차 유행기 성인오락실 매출액은 1차 때보다 89% 급감했다. 코로나 등장 이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감소폭이 30%였다. 성인오락실은 모든 업종을 통틀어 1차 대비, 전년 동월 대비 감소폭이 가장 큰 곳이었다. 다중이용시설이며 유흥시설인 단란주점이 전년 동월 대비 6%, 1차 당시 대비 66% 감소한 것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반면 예체능학원 매출액은 137% 늘었다. 외국어학원(137%), 테마파크(121%) 등도 비슷했다. 1차 유행기 매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더불어 입시준비, 느슨해진 경각심과 그에 따른 야외활동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올해 내내 해외 여행길이 막히면서 10월까지 누계 기준 여행사(-78%)와 면세점(-73%), 항공사(-67%) 등 매출이 큰 타격을 입었다. '홈쿡' '홈술'이 늘면서 주류전문점(63%), 축산물/정육점(33%) 매출도 함께 성장했다.

의료업종은 병원마다 질환별 매출액 차이가 컸다. 10월까지 누계액을 보면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의 증가로 신경정신과(14%)와 더불어 성형외과(10%), 안과(24%), 피부과(10%)가 호황을 누렸다.

반면 이비인후과(-11%)와 소아과(-10%), 종합병원(-6%), 한의원(-2%) 등 호흡기감염 치료 목적이 강한 곳들은 마스크 영향으로 환자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추석 기간 중에는 초유의 '비대면 추석'으로 고속도로 통행카드(-55%), 철도(-46%), 주유소(-21%) 등 이동 관련 매출은 주는 대신 레저/취미생활과 관련한 자전거(137%), 골프/낚시용품(72%), 골프장(45%)은 늘었다.

소비행태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었다. '퍼스널 모빌리티'와 '건강/그린 하비(green hobby)'가 두드러졌다.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전거(92%)와 오토바이(55%), 자동차운전면허(19%) 수요가 급증했다.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 관심 증가로 화원/화초(9%)와 비료/종자업종(15%) 매출도 전년에 비해 늘어났다.

양정우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올해에는 세부업종별로 매출 차별화가 더욱 부각되고 소비행태도 '퍼스널과 그린' 위주로 형성된 측면이 있다"며 "이것이 장기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기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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