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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 교황의 희망 메시지…‘큰 꿈을 꾸고, 변화하고, 행동하라’ [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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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강주헌 옮김
21세기북스 | 332쪽 | 1만8000원

‘직면한 지금의 위기는 우리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담대한 꿈을 꾸고, 변화를 시도하며, 구체적 행동을 실천할 기회다.’

<렛 어스 드림>(LET US DREAM: The Path to a Better Future by Pope Francis)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인류를 향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팬데믹)이라는 위기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좋은 기회로 삼자며 그 방안을 제언하는 책이다.

즉위 이후 인류가 처한 현실 문제에 적극적·구체적으로 견해를 피력해온 교황의 제언은 추상적이지 않다.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이란 부제처럼 현실적이며 구체적인 제언들을 담고 있다.

교황은 팬데믹 속에서 희생과 헌신·창의적 아이디어로 위기를 극복하고, 근원적 변화를 촉구하는 운동들에서 “희망의 불씨를 봤다”며 “위기의 순간은 변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강조한다. 사람과 환경을 경시하고 불평등을 심화하는 경제 시스템, 정치적 포퓰리즘, 기술관료적 패러다임, 인간 존엄성 상실의 징표인 자기중심주의와 빈민·난민 같은 약자에의 무관심 등 기존 시스템과 이데올로기의 극복을 촉구한다. 팬데믹이 그것들의 한계를 보여줬고, 이젠 “큰 꿈을 꾸고 변화할 때”라는 것이다.

새롭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 회복과 상호의존적 운명공동체로서 연대 강화를 강조한다. 식탁 위의 빵을 나누는 단순한 선행을 넘어 식탁에 모두가 앉을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의료는 물론 토지와 주택·일자리에서의 공공성 강화, 보편적 기본소득, ‘통합 생태론’ 등도 제안한다.

또 다름의 인정을 통한 혐오와 편견의 극복, 관습을 벗어나는 혁신적 사고방식의 중요성 등도 호소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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