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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 다가온 성탄절…명동성당 구유 조성, NCCK 성탄메시지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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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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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을 앞두고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명동대성당 앞 가톨릭회관 광장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상징하는 구유와 조형물 등을 조성했다.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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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최대 명절인 성탄절이 코로나19 사태 속에 다가오고 있다.

서울 명동대성당 들머리에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상징하는 마구간 조형물 속의 구유가 크리스마스 트리, 조형물 등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냈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020년 성탄절 메시지’를 10일 발표했다.

천주교, 개신교계는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기쁨의 성탄절을 앞두고 여느 해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성탄절 미사, 예배도 전례 없이 비대면으로 치러질 상황이다. 한 대형 교회의 목사는 “여느 때같으면 교회마다 성탄 예배와 각종 행사들을 준비하느라 벌써 분주하고 축제 분위기일 텐데 올해는 그렇지 못하다”며 “30년의 목회 활동 가운데 가장 조용한 크리스마스가 될 것같다”고 밝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성탄 축제 ‘2020 명동, 겨울을 밝히다’가 주교좌 명동대성당 일대에서 마련된다”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주요 행사는 24~26일 CPBC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과 라디오 생중계를 통해 이뤄진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애장품 출품, 청년들의 애환을 담은 사연 소개, 음악 선물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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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 행사 ‘2020 명동, 겨울을 밝히다’의 하나로 명동대성당 앞에 ‘장미 정원’과 조형물 ‘함께’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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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는 “대면 행사는 축소됐지만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성탄의 분위기 속 희망과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명동대성당 들머리에 흰 장미 조형물로 이뤄진 장미정원과 대형트리, 구유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구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톨릭회관 광장에 설치됐으며,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서울대교구 측은 “구유는 코로나19로 도움의 손길이 끊긴 약자들, 소외된 이웃들,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 곁에 예수 그리스도가 함께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아 조성했다”며 “24일 밤에는 아기 예수가 구유에 자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가톨릭회관 광장에 나눔을 위한 기부와 희망의 메시지를 모으는 명동밥집 나눔부스를 1월 3일까지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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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명동, 겨울을 밝히다’ 안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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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날 내놓은 ‘성탄절 메시지’에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다중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인류 공동체와 한국 사회는 비극적인 전망 속에서도 인류라는 가족을 재발견하고 있으며 사랑과 연대, 상생의 중요성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며 “성탄의 기쁜 소식은 우리 모두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라고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시지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사랑의 실천을 왜곡시키고 정의와 평화의 길을 굴절시키고 있다”며 “특히 배타적인 교회, 사회 속에서 존재 의미를 상실해 가고 있는 교회의 현실에 대해 깊은 성찰과 회개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소수자와 동행하고, 생태정의와 평화를 이룩하고,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를 이루어 가자”고 밝혔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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