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 방문으로 종교 간 화합 메시지 전파 분석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년 3월 5∼8일 이슬람 국가인 이라크를 처음으로 방문한다고 교황청이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이 이라크 정부와 지역 가톨릭교회의 초청을 받아들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방문 기간 바그다드와 에르빌, 모술, 바크디다, 우르 평원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교황의 구체적인 방문 일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차후 공개될 것이라고 브루니 대변인은 전했다.
교황의 해외 방문 일정이 잡힌 것은 올 2월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교황은 애초 올 9월 세계 최대 이슬람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파푸아뉴기니 등을 방문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취소했다.
교황이 1년 이상의 공백을 깨고 이슬람 국가인 이라크를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은 종교 간 화합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여러 차례 이라크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작년 6월에는 한 가톨릭 구호단체 관계자들을 접견한 자리에서 2020년 중 이라크 방문 계획이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고 교황청 관영매체인 바티칸 뉴스는 전했다.
앞서 요한 바오로 2세가 1999년 말 이라크를 방문하려고 했으나 당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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