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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산후조리원' PD·작가 "코믹 신에 '말이 되냐'며 하루 토론…'확실히 미치자'했다"[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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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화제 속 종영한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의 박수원PD와 김지수 작가가 작품을 마무리하며 "보내주시는 공감과 사랑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8부작 '산후조리원'은 회사에서는 최연소 임원, 병원에서는 최고령 산모 현진(엄지원)이 재난 같은 출산과 조난급 산후조리원 적응기를 거치며 조리원 동기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격정 출산 느와르다.

산후조리원을 배경으로 현실감 넘치는 에피소드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 시트콤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파격적인 코믹 연출과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화제의 작품이 됐다. '완벽한 엄마가 아닌 행복한 엄마가 좋은 엄마다'라는 '훈훈'한 메시지를 남기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 서면으로 응한 박수원PD, 김지수 작가와의 일문일답을 담아봤다.

다음은 박수원 PD, 김지수 작가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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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시즌2가 제작된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지 궁금하다. 조리원 세트장이 인상깊었는데 아직 남아있나.

"시즌2에 대해서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있다."(김지수 작가)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안돼서 지금 당장 다음 스텝이 준비된 건 아니다. 다만 '산후조리원' 시즌2를 놓고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이야기해보는 중에 있다. 현재 세트장은 8월 촬영 종료 후 정리된 상태다."(박수원 PD)

-8부작 엔딩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시즌2를 염두에 둘 정도면 16부 전개가 가능했을 것도 같다.

"처음부터 이유 있었던 8부작이었다. 산후조리원 생활을 리얼하고 공감가게 그리고 싶었다. 하지만 보통 2주정도 머무는 산후조리원 생활을 기존 드라마처럼 길게 만들려면, 공감 스토리보다는 다소 극적인 설정이 더 많이 필요한데 그런 점이 과연 우리의 원래 의도에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물론 비교적 빨리 끝난다는 점은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완성도를 생각하면 후회는 없다."(박수원 PD)

-작가의 실제 경험담이 가장 잘 반영된 에피소드와 미처 담지 못한 에피소드가 있나.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반영했다기 보다, 현진이가 느꼈던 감정들이 제 경험에서 나왔던 것들이다. 제가 인터뷰헀던 많은 엄마들의 이야기를 다 담아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그러지 못했다."(김지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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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과 배우들의 호응이 가장 뜨거웠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었나. 또, 연출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신은?

"모두 각자 다른 에피소드를 꼽기 때문에 딱 한 가지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6부의 '엄마의 엄마'를 많이들 좋아해주셨던 거 같다."(김지수 작가)

"7부 윤지(임화영) 에피소드는 많은 배우들과 스탭들이 먹먹해했던 대본이다. 미스터리 라인이 풀리기도 하는 회차였다. 이 신의 클라이막스였던, 현진 윤지가 딱풀이를 놓고 대립했던 긴장 신은 몇 번에 걸쳐 찍었다. 아기 컨디션, 날씨 등을 고려해야 해서다. 그리고 배우들도 감정을 크게 소모하는 신이었기 때문에 모두가 숨죽여 그 신에 몰입하여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박수원 PD)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작가가 나를 보고 썼나?'라는 댓글을 보며 공감하고 계시는구나 싶어 안도했다."(김지수 작가)

"감사한 많은 반응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 생각나는 하나를 꼽자면, '이 드라마를 학교에서 성교육 자료로 써야한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처음엔 웃고 넘겼던 말인데, 생각해보니 그만큼 미디어에서 리얼한 출산기를 다룬 적이 없고, 또 아이를 만나면서 겪게 될 엄마의 혼란을 솔직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스개소리로라도 그렇게 말해주신 것 같아서 칭찬으로 듣고 감사했다."(박수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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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복선이나 디테일이 있었나.

"시청자 분들이 다 발견해주셨다…."(김지수 작가)

"조리원 세트와 미술의 디테일은 미술감독님이 굉장히 세심하게 많이 준비했다. 원형 복도는 조리원에서 늘 돌고 도는 일과를 수행하는 산모들의 반복되는 모습을 표현했고, 산모들의 방도 캐릭터들의 심리를 반영해 창의 개수를 다 다르게 했다. 보시면 은정이는 창이 많고 루다는 창이 없다. 조리원을 답답하게 생각하는 심리의 반영이었다."(박수원 PD)

-배우들 연기와 캐릭터 싱크로율에 몇 점을 주고 싶나.

"모든 배우분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그려주셨다.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현진이는 처음 엄마가 되어 느끼는 혼란을 설득력 있고 사랑스럽게 그렸다. 은정(박하선)이는 완벽해 보이는 엄마이지만 혼자 감당해야 하는 육아의 외로움을 짠하게, 루다(최리)는 당당하고 건강한 요즘 엄마를 잘 표현해줬다. 또, 뻔할수 있는 원장님을 장혜진 배우님이 입체적으로 그려주셨고, 쑥쑥이 엄마(임화영)는 가지고 있는 슬픔이 큰 역할이었는데 정말 압도적인 연기력을 보여주셨다. 도윤이역의 윤박 배우도 정말로 사랑스러운 남편으로 잘 표현해주셨다. 대본에 있는 인물이 아니라 정말로 저런 엄마들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김지수 작가)

"모든 배우들에 200퍼센트 만족한다. 각 캐릭터들을 훨씬 더 매력적이고 사랑스럽게 표현해줘서 제작진으로서 정말 감사했다."(박수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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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신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대본에는 어떤 느낌이었고, 어떻게 구현됐나.

"모유 먹지 않은 딱풀이 상상 신은, 원래 윤박 배우가 하기로 한 게 아니었다. 그냥 '40세 딱풀이, 나 모태솔로야 엄마' 정도의 톤이었다. 처음엔 다른 연기자로 딱풀이의 미래 신을 찍으려 했는데, 윤박 배우가 아이디어를 내서 '제가 직접 딱풀이의 미래 모습을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해서 하게 됐다. 배우들이 채워준 코미디가 굉장히 많다. 그 누구하나 몸 사리지 않고 해줘서 오히려 제가 정말 고마웠다. 현장에서 다들 나서서 아이디어를 보태서 대본을 더 풍성하게 살리는 재밌는 신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박수원 PD)

-코믹 신 영상화에 톤 조절이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자칫하면 너무 이질감이 들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을 텐데, 어떤 고민을 했고 배우들에겐 어떤 톤의 연기를 주문했나.

"패러디나 코믹비유 신은 맥락에 맞아야 튀지 않기 때문에 대본 회의때부터 많은 회의를 했다. 코믹이 맥락 없이 급발진하지 않도록 저희끼리 회의를 엄청 많이 했다. 대본 회의 때, 요람이 된 은정의 신(2부)이 '말이 되냐, 안되냐'로 하루를 토론한 적도 있다. 그래서 과해보이는 코믹이 나올 때 오히려 감정이랑 주제가 선명하게 보이는지에 대해 더 신경썼던 것 같다. 논리와 명분이 있는 코미디면, 오히려 자신을 놓고 코믹에 몰입하는 연기를 저는 더 선호했다. '갑자기 분위기 설국열차 될 거면 더 또라이처럼 하자', '틸다 스윈튼 될 거면 확실히 되자', '시터 면접을 하다가 갑자기 무협액션신을 찍을거면 더 확실히 미치자'라고 생각하면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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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와 함께하는 촬영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궁금하다.

"아기 등장신은 연출자 입장에서도 많이 부담이 되었던 신들이기도 했다. 아기의 안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아기 씬을 찍을 때는 더욱 철저히 방역하고, 구급차도 상주하고 아기 컨디션에 최대한 맞춰서 촬영을 했다. 아기 전담 연출부가 있어서 딱풀이 옆에 같이 있다가, '딱풀이 지금 기분 좋습니다', 혹은 '안좋습니다' 하고 무전으로 전달해주면 현장에선 그거 듣고 딱풀이 촬영을 진행하거나 혹은 기다렸다가 했다. 하지만 힘들진 않았던 게, 딱풀이가 연기를 정말 잘했다. 마치 대본을 읽고 온 아기처럼 '딱딱' 필요한 표정을 지어줄 때가 있었다.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박수원 PD)

-호평 속에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은?

"산후조리원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보내주시는 공감과 사랑에 저역시도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감사합니다."(김지수 작가)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큰 관심을 받아서 방송하면서 행복했다. 부족한 연출이지만 뛰어난 배우들, 그리고 훌륭한 스탭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던 작품입니다. 저에게도 많은 성장을 준 작품이다."(박수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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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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