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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블록체인 오딧세이]내년 화두 'CBDC'와 'DeFi'…"국제 금융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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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11월 30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0(UDC 2020)' 오프닝 토크에서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발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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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2021년에는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와 DeFi(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화 금융)를 중심으로 디지털 금융, 국제 금융의 질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우 대표는 업비트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CEO로 지난달 3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pbit Developer Conference, 이하 UDC) 2020'에서 내년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CBDC와 DeFi를 꼽았다.

이 대표는 "만약 중앙은행이 암호화폐를 발행한다면, 지금 각국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것이 바로 CBDC다. 실제로 미국, 중국, 일본, 우리나라도 그런 프로젝트들이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국은 CBDC를 곧 발행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고, 캄보디아는 '바콩'이라는 CBDC를 발행했다. 프랑스 중앙은행 역시 CBDC 개발을 공식화했다. 이처럼 세계의 중앙은행들은 CBDC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있다.

DeFi 관련해서도 여러 시도가 나오고 있다.이 대표는 "가상자산(디지털자산)에 대해서 회의적인 사람들은 '도대체 이게 뭐냐, 실체가 없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가상자산과 금융자산을 연계하면 사람들이 훨씬 더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디파이란 분야가 여러 시도를 할 수 있는 이유도 실물에 대한 초창기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가장 직관적인, 금융과 결부가 되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였던 '제도화'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특정금융정보법이 개정돼 내년 3월부터 발효되는데, 블록체인으로 인해 생기는 생태계를 어떻게 질서있게 만들어 나가는지도 중요한 이슈"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희망사항이 있다면 블록체인 업이란 것에 대한 업권법이 하나쯤은 생겼으면 한다"며 "아직은 디지털 자산이 무엇인지 법적인 정의나, 사업주체들에 대한 어떤 규칙도 없다. 규제와 진흥이란 양 축이 같이 있어야 산업이 건전한 방향으로 갈텐데 아직은 규제의 틀만 새로 만드는 단계다. 내년에는 정책면에서 여러 활발한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블록체인의 대중화 시대도 곧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을 줄어들 수 있으나 온라인에서의 기술 발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지금도 보이지 않는 기술의 발전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미지의 혁명'으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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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2월 1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0(UDC 2020)'에서 언체인 이홍규 대표가 '2021년에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키워드: CBDC 2 -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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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당장은 여러 염려 때문에 현실화되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하는 일들이 블록체인을 통해서 온라인으로 모두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지금은 주식을 거래소에 팔면 이틀 뒤에 정산이 되는 시스템인데, 주식이 코인화되면 24시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또 주주총회에 가서 표를 행사하는 것들도 온라인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효율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NHN USA 법인대표, 카카오 공동대표, 중앙일보 조인스 대표를 역임한 이 대표는 2017년 12월 두나무에 합류해 업비트를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성장시켰다. 개발자 출신은 아니지만, IT업계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블록체인·디지털 자산 시장을 한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도 이 대표가 부임한 이듬해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이 행사는 블록체인 개발자들의 지식 공유와 자유로운 토론, 네트워킹을 목표로 한 국내 최초 블록체인 개발자 중심 국제 컨퍼런스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고려해 11월 30일부터 12월 4일까지 온라인에서 무료로 개최됐다.

이 대표는 "오프라인 활동이 줄어도 온라인에서의 기술 발전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이 화두를 놓치지 않기 위해 UDC 2020을 온라인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컨퍼런스는 '블록체인, 미래의 답을 찾다'라는 주제로 블록체인이 만들어 갈 미래와 2021년에 주목해야할 트렌드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에드가르도 유는 '세계식량계획 기술산업 방향과 대한민국과의 파트너십 전략'에 대한 오프닝 키노트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세계 식량 문제의 연결 고리를 설명했다.

또 ▲윌키파&갤러거의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선임고문과 언체인의 이홍규 대표는 내년에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키워드 중 CBDC에 대해 ▲메이커 재단의 구스타프 아렌토프트 유럽 사업본부 대표와 DXM의 유주용 최고 전략 책임자는 DeFi에 대해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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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일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20(UDC 2020)'에서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제13대 의장을 지낸 윌키파&갤러거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선임고문이 발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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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다오 사업을 지원하는 메이커 재단의 유럽 사업본부 구스타프 아렌토프트 대표는 "내년에는 매우 강력한 전통 자산이 DeFi로 편입되고 각종 프로토콜과 상호작용하며 커다란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며 "DeFi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경제적 역량 강화를 이루어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돈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DeFi는 중앙화된 기관이 아닌 프로토콜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이자, 해당 서비스 이용자와 커뮤니티가 운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역사상 최초의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컨퍼런스 참가자들은 정책 관련 이슈에도 주목했다. '2021년 주목해야 할 블록체인 관련 정책 이슈' 패널 토론에서 법무법인 광장의 윤종수 변호사, 두나무 임지훈 전략담당이사, 컴벌랜드 디알더블유의 홍준기 아시아 대표가 참여해 내년에 예고된 업계 제도 변화와 영향, 대응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임지훈 두나무 이사는 디지털 자산 사업자들이 갖추어야 할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에 대해 소개하면서 "불법적인 디지털 자산 거래가 생기면 산업 자체에도 좋지 않다. 자체적으로는 이를 개선하고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특금법 개정으로 디지털 자산 사업자가 어떤 행위를 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기재되면서 산업을 조금 더 투명하게 이끌어 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윤종수 변호사는 해외 디지털 자산 거래 과세 사례를 소개하며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20%는 많다고 하기에는 힘들다"면서 "다만 주식과 비교했을 때 공제액이 250만원으로 낮다는 점은 투자자들에게 불만을 가질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에는 UDC 2019에서 주목했던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진행 상황과 성과를 조명했다. ▲야놀자의 김종윤 온라인&오프라인 대표 ▲람다 256의 박재현 대표 ▲헤더라 해시그래프의 리먼 베어드 공동창업자 겸 수석과학자가 지난 1년의 성과를 밝혔다.

이석우 대표는 "올해 UDC 2020은 블록체인 기술뿐만 아니라 우리가 블록체인을 일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정책에 대한 부분까지 포괄적으로 다뤘다"며 "앞으로 블록체인에 대해 제도적인 부분까지 해소된다면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혁신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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