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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아시아나 노조 3곳에 두번 퇴짜 맞은 산은…일단 개별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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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노조에 비공개로 "만나자" 했지만 거절 당해

아시아나 노조 3곳중 일부 노조 '대화' 수용 가능성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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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가 제기한 한진칼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무효 가처분신청을 넘어서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지만 노동조합의 반발에 봉착했다. 통합의 큰 그림을 그린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비공개로 두 차례 대화를 제안했지만 모두 퇴짜를 맞았고 이후 공개적인 대화 요청도 진척이 없다. 다만 산은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3곳 중 일부 개별적인 접촉이 이뤄질 수 있어 대화의 물꼬가 조금씩 트일지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 내에는 민주노총 소속의 아시아나항공노조,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조 등 3곳의 노조가 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공식화한 뒤 최대현 산은 부행장은 지난 18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비공개로 대화를 제안했지만 거부당했다. 최 부행장은 이후에도 '만나자'고 했지만 노조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최 부행장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하고 노조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향후 PMI(Post Merger Intergration, 인수 합병 후 통합 과정) 진행 과정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주요 이해관계자인 아시아나항공 노조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산은 측의 대화 제안을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거부하면서 만남은 결국 무산됐다. 당시 3곳의 아시아나항공 내 노조는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함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또한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인수 문제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은 상태였다.

산은은 세 차례의 대화 제안에도 노조가 노사정 협의체에서의 통합 논의를 주장하자 고심에 빠졌다. 산은은 아시아나항공 노조와 어떤 식으로 대화를 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는데 애를 먹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고수하면서 산은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일부 노조의 기류 변화로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은 있다. 한국노총 소속인 열린조종사노조는 산은과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열린조종사노조는 당초 다른 노조와 함께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혔지만 찬성으로 방침을 선회한 상태다. 산은 측도 아시아나항공 노조 중 일부라도 대화 제안에 응한다면 먼저 만날 의향이 있다. 개별접촉을 통해 대화를 시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열린조종사노조보다 다수의 조합원이 있는 아시아나항공노조와 조종사노조의 반대가 여전해 개별접촉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시아나항공 노조 가운데 조종사노조의 조합원이 1000명 규모로 가장 크며 아시아나항공노조는 350명, 열린조종사노조 조합원은 230명이다. 게다가 이들 노조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도 예고하고 있어 산은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goodd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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