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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스피 지붕 뚫는데 곱버스 담은 개미…평균 손실 20%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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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이후 곱버스 8395억원 사들여…삼전우 이어 2등

코스피 사상 최고 경신 이후에도 2547억원 순매수

뉴스1

코스피가 사상 첫 2,700선을 돌파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전 거래일 대비 35.23포인트(1.31%) 오른 2731.45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9원 내린 1082.1원으로 마감했다. 2020.12.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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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새로운 고지인 2700선마저 단숨에 돌파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하락 베팅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부터 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를 꾸준히 매수해 온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은 2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달 4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일명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총 8395억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우(9806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상품의 투자자들은 증시가 하락해야 돈을 번다.

코스피 지수가 2600선을 뚫어 최고가를 경신한 지난달 23일 이후에도 개인은 10거래일간 곱버스를 2547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2700을 돌파한 지난 4일에만 802억원을 담았다.

개인들이 곱버스에 베팅한 이후에도 코스피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만큼 이들의 손실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부터 4일까지 곱버스를 매수한 투자자들의 평균단가 추정치(순매수금액/순매수량)는 3663원이다. 현재 해당 상품 주가는 2930원으로 평균 20%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가 최고가를 경신하기 시작한 지난 23일 이후 2주간 매수한 투자자들의 평균 단가 추정치는 3161원으로 평균 손실률이 7.3%에 이를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피200 레버리지 상품인 'KODEX 레버리지'에 대해선 개인들이 약 한달간 총 618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가 상승하면서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3233억원 순매도했다. 해당 상품들은 지수를 2배 추종해 지수 상승기에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상품들이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거침없는 질주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지만 조정이 오더라도 기간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내년 지수 상단 예측치 근처까지 달린 만큼 유동성 국면에 의한 오버슈팅(과매수) 경향이 있다"면서 "급상승한 만큼 조정은 염두에 둬야 하지만 내년 상반기 경기 모멘텀이 있는 만큼 기간조정 정도로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 미 대선 이후부터 급등했기 때문에 당장 내일부터 조정이 시작돼도 시장은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추세가 바뀌는 조정은 아니고 단순한 기술적인 조정일 것"이라고 봤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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