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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주 세계 코로나19 백신 릴레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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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미국의 대형 제약사 화이자. 세계 처음으로 임상 3상을 마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영국 정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연합뉴스



영국이 최근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데 이어 내주부터 미국, 유럽 등도 코로나 백신 승인 대열에 속속 합류한다. 우리 정부도 12월 초 국내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을 밝히겠다고 했던 만큼 빠르면 내주에 구체적인 코로나백신 확보 현황이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백신 개발 경쟁이 이제 접종 경쟁으로 전환하는 형국이다.

5일 뉴욕타임스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영국은 오는 7일(현지 시각)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긴급 승인을 검토한다. 지난 2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데 이은 것이다. 영국이 임상3상을 마치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것이다. 내주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영국의 화이자 백신 승인에 대해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미국 국민을 매우 안심시킬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국에 이어 바레인도 4일 화이자 백신 승인을 발표했다. 앞서 러시아가 지난 8월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내놓으며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했다"고 했지만, 아직도 임상 3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영국과 바레인 등을 시작으로 미국도 서방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승인 절차를 밟는 중이다. 오는 1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를 통해 화이자 백신의 긴급 승인 신청을 결정한다. 승인 시 화이자 백신은 바로 다음 날인 11일 배포될 예정이다.

미 복지부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분은 640만회분이며 12월 말까지 4000만회분의 접종분이 배포될 예정임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최근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하는데 필요한 원료 확보에 실패하며 연말까지 세계에 보급하기로 한 1억회분이 5000만회분으로 줄었다는 외신 보도를 고려하면 미국의 백신 배포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은 또 17일 모더나가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도 사용 허가 결정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코로나 감염 예방효과가 90%가 넘는 임상3상 최종결과를 얻은 백신은 화이자⋅바이오엔크, 모더나 백신 2종이다. 모더나는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5억회 투여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유럽은 이달 중 화이자 백신에 대한 승인 검토에 돌입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늦어도 오는 29일 예정된 특별회의에서 화이자 백신 평가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는 EMA가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내리는대로 접종 절차에 들어가 다음 달 100만명에게 접종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EMA는 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별도 평가회의를 늦어도 내년 1월 12일 개최할 예정이다. 당초 유럽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승인 여부 결정 회의를 이달 22일 가질 예정이었지만 늦춰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한국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코로나19 백신 승인 일정이 나오지 않았고, 공식 확인된 구매 계약도 없다. 다만 지난달말 아스트라제네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효능과 안전성 논란 탓에 연말까지 추가 임상3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정부는 수차례 12월 초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대해 투명하게 발표하겠다고 밝혀왔다.
정부는 화이자, 존슨앤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빠르면 내주 중 국내에서 공급할 백신 물량과 접종 대상자 우선순위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양혁 기자(presen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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