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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문 닫은 서울 대형마트…"내일부터 아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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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변경 몰랐던 시민들…허탕치고 돌아가

채소·과일은 8시부터 '부족'…"평소보다 많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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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중구 한 대형마트에 "사회적거리두기 비상조치에 따라 밤 9시에 영업을 종료합니다"라는 알림문구가 설치돼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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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오늘 마감 한 시간 남았습니다. 쇼핑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서울시의 '강화된' 천만시민 긴급멈춤 시행 첫날인 5일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한 대형마트에서 문 앞에 서 있던 마트 보안 직원이 "9시에 영업이 끝난다"고 알렸다. 매장 내에서도 다른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큰 소리로 "한 시간 남았다"고 안내했다.

앞당겨진 마감시간에 손님들은 장보기를 서둘렀다. 물품을 들었다 놓는 손길에서는 바쁜 기색이 드러났다. 손님들은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야채나 과일 같은 신선식품은 비교적 이른 시간 팔려나간 모습이었다. 진열대 곳곳이 비어 있었다. 야채를 사러 온 손님들은 살 만한 다른 게 없는지 근처에서 서성였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송모씨(62)는 "장사를 마무리하고 마트에 서둘러 왔다"며 "내일 필요한 재료들을 사러 왔는데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원생 정지선씨(31)도 "다른 물품들은 대체로 있는데 채소나 과일은 평소보다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마트 관계자는 "물량을 평소처럼 준비했지만 손님들이 평소보다 1~2개씩은 더 가져가려 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코로나19가 심각해지면서 아무래도 자주 안 나오려고 그러는 것 같다"고 했다.

마감시간인 밤 9시가 다가오자 매장 직원은 들어오는 손님에게 영업이 마감됐다고 알렸다. 허탕을 친 시민들은 발길을 돌렸다. 상품 하나만 가지고 나오겠다고 사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녀지간인 50대 황모씨와 20대 김모씨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계속 영업 시간이 바뀐다"며 "마트가 아닌 다른 업종에 가더라도 가기 전에 시간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집으로 돌아갔다.

회사원 김승환씨(28)는 "동네에 이사 온 지 얼마 안돼 필요한 물품을 사러 왔는데 마트도 오늘 9시에 문을 닫는지 몰랐다"며 "내일 다시 와야겠다"고 말했다. "영업시간을 몰랐냐"는 질문에 "모든 마트가 다 9시에 문을 닫는 것이냐"고 되묻는 시민도 있었다.

마트 문이 닫힌 뒤에 만난 한 시민은 "9시 영업 금지가 내일부터 시행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이 동네는 직장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불편해서 큰일났네"라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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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상점에서 직원이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2020.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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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밤 9시를 기점으로 마트뿐 아니라 서울 명동 같은 번화가도 일제히 불이 꺼졌다. 음식점들은 9시를 전후로 점포를 청소하며 영업을 마무리했고 거리도 한산해졌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5일 0시부터 2주간 오후 9시 이후의 300㎡이상 규모의 상점·마트·백화점과 영화관·PC방·오락실·학원·독서실·스터디카페·놀이공원·미용실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시민에겐 각종 생활 불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겐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하는 시간"이라며 "방역당국과 시민이 한 팀이 돼 뜻과 실천을 모은다면 코로나 확산의 불을 끄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호소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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