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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부동산 산업 시대 저무는 듯, 中 잇따른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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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수칭 은보감회 주석 이어 한정 상무부총리도 일갈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금세기 진입 이후 부동산 산업은 중국의 경제를 지탱하는 효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하기야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였으니 그럴 만도 했다. 당연히 흔들리면 안 된다. 설사 흔들리더라도 연착륙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상황은 정부 당국이나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는 듯하다. 부동산 산업 시대가 마치 생명이 다한 듯 저무는 것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것도 시장에 잔뜩 낀 거품이 꺼지면서 경착륙할 기세까지 노정시키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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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산업의 거품 위기를 증명해주는 만평. 상당히 심각한 양상인 것으로 보인다./제공=상하이정취안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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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런지는 최근 상하이정취안바오(上海證券報)를 비롯한 언론이 보도한 고위급들의 발언 내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우선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관리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주석의 발언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최근 한 신문에 보낸 기고문을 통해 부동산 시장이 이른바 ‘회색 코뿔소(충분히 예측할 수 있으나 간과하기 쉬운 위험)라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과 관련 있는 은행 융자가 현 시점에서 전체의 39%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면서 자신의 주장에 대한 증거 역시 제시했다. 한마디로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서 금융 리스크를 유발할 경우 경제 전체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아닌가 보인다.

한정(韓正) 상무부총리의 최근 발언도 예사롭지 않다. 부동산 산업을 이제는 경제를 자극하는 지렛대로 삼아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한 좌담회에서 피력했다. 향후 부동산 산업에 크게 기대하지 않겠다는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달리 말해 부동산 산업의 거품이 없지 않을 뿐 아니라 업계가 휘청거리더라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부동산 업자인 왕커스(汪科石) 씨는 “이제 중국의 부동산 산업도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사실 부동산으로 경제를 견인한다는 것은 먼 미래를 볼 때 바람직스럽지 않다. 업계로 볼 때는 비극이나 전체 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현재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고위 당국자들의 부정적 발언이 잇따르자 시장의 상황도 비관적으로 변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 기업들의 도산이 아닌가 싶다. 올해 들어서만 1000여개 가까운 크고 적은 업체들이 파산으로 사라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 비율이 폭발하는 현상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1000%를 넘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중국의 부동산 산업 시대가 진짜 저물고 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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