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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사망여우 신분 폭로" 가면 유튜버들, 영상 공방 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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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영상 사과 안 하면 폭로"
또다른 가면 유튜버, 3일 엄포
한국일보

유튜버 어나니머스 코리아가 3일 '사망여우의 신상정보'란 유튜브 영상을 통해 폭로 전문 유튜버 사망여우의 신상정보를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채널 어나니머스 코리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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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활동하는 기업 폭로 전문 유튜버 '사망여우'의 신분을 또 다른 가면 유튜버 '어나니머스(Anonymous) 코리아'가 폭로하겠다고 나섰다. 사망여우가 잘못된 정보를 바탕으로 만든 영상으로 인해 기업들이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면 유튜버가 정의 수호를 이유로 다른 가면 유튜버의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단 상황이 빚어지면서 누리꾼들도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라는 이름의 유튜버는 3일 영상을 통해 사망여우의 신상을 파악했다고 주장했다. 이 유튜버는 "잘못된 자료 혹은 제대로된 자료를 갖고 있음에도 영상 제작을 위해 사실을 은폐하고, 사기꾼이라고 저격한 기업에게 정식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이번달 24일까지 계정에 사과 영상을 게재하지 않을 경우, 사망여우가 폭로한 기업, 개인은 물론 수사기관에까지 사망여우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어나니머스는 국제 해커 조직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 집단과 해당 유튜버가 동일 집단인지는 아직 확인된 바가 없다.
한국일보

유튜버 사망여우. 유튜브 채널 사망여우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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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언급된 사망여우는 여우가면을 쓰고 비양심 기업을 폭로하는 유튜버다. 주로 허위·과장 광고 등으로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 의혹을 받는 기업들을 비판하고, 최근엔 그룹 '룰라' 출신 방송인 이상민씨의 샴푸 뒷광고(광고가 아닌 것처럼 숨기고 상품을 홍보하는 것) 의혹을 폭로해 화제가 됐다. 3일 본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망여우에게 지목을 당한 기업의 고소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결국 사망여우를 찾지 못해 수사가 중단됐다. 즉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경찰도 찾지 못한 사망여우의 신상을 파악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는 사망여우가 시청자들을 선동해 기업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스스로 사실관계를 잘못 파악하고도 정정이나 사과 대신, 영상을 거역했다는 이유로 기업들에게 철퇴를 가했다"며 "추가 영상을 제작해 추종자를 선동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중소기업들을 악플·여론 몰이로 박살내고 굴복시켰다"고 강조했다.

또 그가 시청자들로부터 소송 지원을 명목으로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사망여우에 대한 수사가 중단됐다는 본보 보도를 언급하면서 "유튜버의 신상정보를 파악할 수 없어, 익명으로 활동하는 유튜버를 기업이나 개인이 고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사망여우가 있지도 않은 소송 지원으로 시청자들의 후원을 유도한다는 사실이 보도로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아직 사망여우 측에선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누리꾼들은 댓글창 등을 통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어나니머스 코리아를 지지하는 한 누리꾼은 해당 영상에 "견제되지 않는 권력은 부패한다. 응원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반면 "(사망여우의) 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고 범죄를 예고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하는 이들도 있었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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