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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라건아 앞에서 결승 3점포 이관희 "커리와 비슷하지 않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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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노컷뉴스

프로농구 서울 삼성 썬더스의 이관희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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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간판 가드 이관희는 KBL의 보물 같은 존재다.

솔직하고 호탕한 성격에 평소 입담이 거침 없어 팬들의 주목도가 높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농구 팬과 소통하며 재밌는 양질의 컨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농구에 대해서는 한없이 진지한 선수다.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로 잘 알려져 있고 팀 훈련 외 개인 운동도 소흘히 하지 않는다. 열정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이대성(고양 오리온)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선수가 바로 이관희다.

이관희는 5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명장면을 연출했다.

삼성이 76대77로 뒤진 4쿼터 막판 이관희는 외곽에서 KCC 라건아를 만났다. 미스매치에서 드리블로 상대 수비의 타이밍을 흔든 이관희는 공격제한시간 종료 4초를 남기고 과감하게 3점을 던졌다.

이관희의 손을 떠난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삼성은 종료 2분2초를 남기고 승부를 뒤집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이관희가 4쿼터에 무리한 공격을 할 때가 있어 김현수를 비롯해 안정적인 선수를 기용하다가 이관희를 출전시켰는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고참으로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관희의 결정적인 3점슛으로 리드를 되찾은 삼성은 이후 KCC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채 83대79로 승리했다.

이관희는 23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후반에만 14점을 몰아넣었다.

이관희는 4쿼터 막판 결승 3점슛 장면에 대해 "최근 신발을 스테판 커리의 농구화로 바꿨는데 아마 커리와 비슷한 모습으로 3점을 넣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웃었다.

스테판 커리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으로 NBA의 대표적인 3점 슈터다.

자신보다 큰 장신선수와의 미스매치에서 드리블로 상대를 흔든 다음 기습적으로 3점슛을 터뜨리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는 선수다.

이관희가 무턱대고 커리의 이름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 장난을 섞었지만 진지했다.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땀을 흘린 시간이 많았고 그만큼 자신감도 넘쳤다.

이관희는 "막판 탑에서 던진 3점슛은 연습 때 매일 하는 슛이었다. 나는 3점슛을 급하게 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연습량으로 극복을 한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관희는 이날 3점슛 7개를 던져 3개(성공률 43%)를 넣었다. 그 중 2개는 4쿼터 막판 승부처에서 나온 귀중한 한방이었다.

이관희는 "선수들에게 얘기는 안 했지만, 오늘 경기 끝나고 바로 울산으로 가는데 만약 오늘 지면 울산까지 뛰어가겠다는 각오로 했다"며 "브레이크 이후 첫 경기였고 내일 연전을 치르는데다 KCC와의 경기는 이기고 싶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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