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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현철, “코로나 이후 라이브에 부응하는 뮤지션 부각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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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아세안 뮤직페스티벌 ‘라운드2020’ 음악위원

재능기부로 캠페인송 제작

헤럴드경제

김현철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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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팬데믹이 당도한 2020년 대중음악계는 꽁꽁 얼어붙었다. 라이브로 관객과 만났던 음악인들은 무대를 잃었고, 현장에서 음악인과 교감하던 대중은 아쉬움을 삼켰다. 코로나 시대의 음악은 ‘현장감’을 잃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라이브’의 중요성은 다시 커지고 있다.

데뷔 31년차 국내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은 “예전에는 음악을 할 때 오프라인 시장이 많이 죽었다고 생각했고, 온라인이 전부라고 생각했다”며 “코로나로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그동안 오프라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상황이 얼마나 많았나 깨달았다”고 최근 열린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라운드2020’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라디오(‘김현철의 골든디스크’ DJ)에서 라이브 음원 신청곡이 많아졌다”며 “그만큼 (대중도) 기다리고 있는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옆의 뮤지션들이 알게 모르게 라이브를 얼마나 많이 해왔는지 깨닫고 라이브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현철은 “그동안 라이브는 음반을 팔기 위해 해왔다고 생각했지만, 이젠 라이브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은 뮤지션들이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로 물밑듯이 라이브에 대한 요청이 올 것이고, 거기에 부응하는 뮤지션이 부각될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오프라인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는 음악시장은 많은 공연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김현철은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라운드 2020 (ROUND 2020)’의 음악위원을 맡아 캠페인송 ‘윌 유 컴 시 미 어게인(Will You Come See Me Again)?’을 선보였다. 재능기부로 참여한 이 곡은 미디엄 템포 곡으로,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영어로 노랫말을 썼다.

김현철은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다 볼 수 없지만 다시 만나서, 즐기고, 놀자는 이야기”라며 “이 곡이 할 일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이 곡이 각국에 퍼져 많이 ‘우리가 진짜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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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황국찬 PD [한·아세안 뮤직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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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운드2020’에는 코로나19로 각국 음악시장의 현황을 나누는 포럼은 물론 10개국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공연도 마련됐다. 페스티벌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황국찬 KBS PD는 “한국의 훌륭한 뮤지션들과 K팝이라는 타이틀에 가려진 실력있는 뮤지션을 소개하려는 목적이 있다”며 “낯설지 않고 공감할 수 있는 아시아 음악을 소개하고, 서로 교류하는 교류의 발판이 되고자 하는 의미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과 아세안 각국에선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실력파 뮤지션들이 참여한다. 황 PD는 “무엇보다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이 참여했다”며 “음악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만든 음악도 존중할 줄 안다. 아세안에선 잘 모를 수 있어도 궁금증이 들고, 재밌는 요소가 있는 뮤지션들을 선정했다”고 말했다.한국에선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밴드로 떠오른 국악 기반의 팝밴드 이날치를 비롯해 십센치, 제이미, 선우정아, 데이브레이크, 소란, 송소희 with 두번째달, 호피폴라, 죠지, 일레인 등 10팀이 함께 한다.

아세안 각국에서도 쟁쟁한 뮤지션들이 이름을 올렸다. 황 PD는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뮤지션을 선정했고, 최대한 공통분모를 찾으려 했다”며 “처음엔 유려를 한 부분도 있었는데, 몇몇은 기대치를 뛰어넘었다”며 “캄보디아의 스몰월드 스몰밴드현대 팝 음악과 전통음악을 아우르며 대중음악 사운드를 선보였고, 말레이시아의 자메레라는 한국의제시가 떠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힙합과 같은 전 세계적 트렌드는 트렌드대로 흘러가면서, 우리나라의 이날치처럼 자기네 나라의 음악을 팝과 접목시키는 시도가 특히나 많았다”며 “국내는 퓨전 국악팀이 설 무대가 많지 않는데, 동남아 뮤지션들을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하고 있었다. 전통음악을 어떻게 재해석해 현재의 음악으로 만들어내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인도네시아에선 가장 영향력 있는 싱어송라이터인 이샤나 사라스와티(Isyana Sarasvati), 말레이시아의 자메에라(ZAMAERA), 싱가폴의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림(CHARLIE LIM), 태국의 갬 위차야니(GAM WICHAYANEE)가 출연한다. 또 베트남의 싱어송라이터 뷔 & 스카이라인스 비욘드 아워 리치(VŨ & SKYLINES BEYOND OUR REACH), 브루나이 의 싱어송라이터 딜라 주나디(DILA JUNAIDI) , 필리핀의 포크와 월드 뮤직을 넘나드는 벤& 벤(BEN & BEN), 라오스의 팝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알루나 타본숙(ALUNA THAVONSOUK), 캄보디아의 전통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는 컨템포러리 밴드 ‘스몰월드 스몰밴드(SMALLWORLD SMALLBAND)’, 미얀마의 싱어송라이터 타르 디 루(THAR DEE LU)도 함께 한다.

김현철은 이번 페스티벌이 아시아 음악의 공통 분모를 찾으며, 세계 시장에서 아시아 음악을 포괄할 수 있는 자리가 만들어질 것을 기대했다. 그는 “세계 팝 시장은 서양 음악이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지만, 아시아의 음악도 원래 주류가 하나 아닌가 하는 이야기를 해왔다”면서 “아프리카는 아프리카대로, 유럽은 유럽대로, 남미는 남미대로 자기들만의 음악적 색채가 뚜렷한데, 아시아는 그런 색채가 분산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도 아시아만의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S가 주최하고 아세안사무국이 후원하며 KBS AKMF팀이 주관하는 글로벌 페스티벌 ‘라운드 2020’은 오는 6일 오후 4시부터 8시간 동안 진행된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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