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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 “롯데팬 응원, 롯데의 배려…말로 다 표현 못 하죠” [엠스플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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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서 KT로 트레이드된 신본기, 89년생 동기 박시영과 함께 이적

-‘앞으로 잘해보자’ 박경수 선배의 환영 인사, 팀 분위기 좋은 KT 합류 기대

-“최근 출전 기회 줄어든 건 내가 부족해서…후배들 앞길 막는다는 생각도”

-“KT 이적으로 목표 의식 생겨…어느 자리에서든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

엠스플뉴스

롯데 팬들이 사랑한 선수, KT 팬들이 사랑할 선수 신본기(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부산사나이’ 신본기가 난생처음 고향 부산을 떠난다.

1989년 부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은 물론 프로팀(롯데)까지 평생을 부산에서 살아온 신본기다. 경찰야구단에서 보낸 2년을 제외하곤 단 한 번도 부산을 떠난 적이 없었던 그지만, 4일 발표된 트레이드(신본기·박시영↔최건·지명권)로 정든 부산을 떠나게 됐다.

롯데 팬들의 반응은 과거 강민호나 장원준 이적 소식을 접했을 때 못지않다. 나중에 이대호나 손아섭이 은퇴하면 이런 반응이 나올까 싶을 정도다. 신본기의 작별 영상이 올라온 구단 공식 채널 댓글 창은 그야말로 눈물바다가 됐다. KT에서 더 좋은 활약을 기원하는 응원의 메시지도 많았다. 그만큼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가 바로 신본기다.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했다. 신본기는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의 있는 팬서비스, 여기에 ‘선행왕’으로 불릴 만큼 마음을 다한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모든 프로 선수의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이제 정든 부산과 롯데를 떠나, KT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신본기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인터뷰는 5일 오전 전화통화로 진행했다.

- “트레이드 통보 전날 이상한 꿈 꿨는데, 그게 ‘이동수’일 줄은 몰랐네요” -

엠스플뉴스

신본기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한 내야수다(사진=롯데)



KT로 트레이드됐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모르겠어요. 말로는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어제 트레이드 기사가 나간 뒤 처음 프로에 지명됐을 때보다 더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내가 그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주위에 날 아껴주는 분들이 많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트레이드 통보는 언제 받았습니까.

보통은 트레이드가 되고 난 뒤에 선수에게 얘기하는 거로 아는데, 이번에 롯데에선 전날 저녁에 먼저 귀띔을 해주셨어요. 롯데에서 배려해주신 거죠. 구단에서 저란 선수를 그만큼 아끼고 생각해줬다는 느낌에 뭉클했습니다. 덕분에 생각을 어느 정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KT에서 날 좋게 봤고, 기회도 주려고 하니까 트레이드하는 것 아닐까. 새로운 기회가 왔으니까 더 준비 잘해서 보탬이 돼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진 덕분에 평정심을 되찾았군요.

솔직히 트레이드 얘길 들은 날 밤에는 잠을 설쳤어요.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트레이드 통보받은 날 새벽에 특이한 꿈을 꿨는데, 그 꿈이 이거였나 싶어서 그 생각도 났고요.

어떤 꿈이었습니까.

원래는 평소 꿈을 잘 안 꾸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날 꿈은 특이해서 아직도 기억이 나요. 가족들과 다 같이 모여 있는데 큰 바다에 큰 물고기, 상어나 고래 같은 게 보이더라고요. 잠에서 깼는데도 그 꿈 생각이 자꾸만 났어요. 이게 뭔가 싶었는데, 이런 ‘이동수’일 줄이야(웃음).

수원엔 바다도 없는데…(웃음) 1989년생 동갑내기 박시영 선수와 함께 이적하게 됐습니다. 그래도 동지가 있어서 가는 길이 외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영이도 저도 나이가 같고, 둘 다 가정도 있고 공통점이 많죠. 서로 물어볼 거 물어보면서 의지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 부산을 떠나는 게 이번이 처음이거든요. 시영이는 부산 출신이 아니라, 타지 생활 경험 같은 것도 물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랑 시영이가 떠나면서 이제 동기는 진명호 하나만 남았네요.

진명호 선수가 쓸쓸하겠네요.

우리 동기들만 모인 단톡방이 있어요. 작년에 만들었는데 트레이드 이후 서로 얘기를 주고받았죠. ‘명호야, 너만 남았는데 앞으로 잘해라’ ‘너희 둘도 가서 잘해라’ 그런 얘기가 오갔습니다. 올해 홍성민도 NC에 가서 잘 됐으니까, 저랑 시영이도 KT 가서 잘했으면 한다는 덕담도 나눴어요.

박시영 선수는 이사 문제로 고민이 많은 것 같던데, 신본기 선수도 마찬가지겠죠?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상의 중이에요. 어제도 온종일 상의했는데 결론이 안 나서, 지금도 계속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두고 혼자 가면 생활하는 데 적응이 쉽지 않을 것 같고, 그렇다고 와이프가 올라오면 와이프가 힘들 것 같아서 약간 혼란스럽네요.

그래도 KT에 롯데 출신 선수가 워낙 많으니까, 적응할 때까지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맞아요. KT엔 롯데 출신 선수도 많고 롯데 출신 코치님들도 여러 분 계십니다. 장성우와는 초중고 모두 동기고요, 하준호 선수와는 경남고 동기고, 황재균 형도 롯데에서 함께 있었죠.

든든하겠네요.

들어보니 KT 자체가 워낙 선후배 관계도 좋고 팀 분위기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어제도 성우와 통화하는 데 옆에서 박경수 형이 ‘우리 팀 오면 좋을 거다, 앞으로 잘해보자’고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워낙 분위기가 좋은 팀이니까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출전 기회 줄어든 건 내가 부족해서…KT 이적으로 목표 의식 생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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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는 KT 이적으로 보다 많은 기회를 받을 전망이다(사진=롯데)



KT에선 신본기 선수를 영입한 이유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유틸리티 내야수로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팀 배팅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2020시즌 2루수 자리에서 타구처리율 96.55%, 유격수 자리에서 95.55%로 매우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신본기 선수 본인은 KT에서 왜 날 데려갈까 생각해 보셨나요.

일단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엔 주로 벤치에 있었지만, 그전까지는 많은 경기에 출전하기도 했고요. 어느 자리에서든 다양하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저를 택하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엔 시즌 내내 1군에 머물긴 했지만 출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많이 속상했을 텐데, KT 이적이 새로운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지난 시즌 전보다 출전 기회가 줄었죠. 혼자서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결론은 제가 부족했기 때문이에요. 팀의 방향성이 있는데 저 혼자만을 생각할 순 없어요. 저 나름대로는 더 많은 기회를 얻으려고 노력했지만, 팀이 원하고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해서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제가 1군에 있는 게 팀에 보탬이 안 된다는 생각도 했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밑에 어린 선수 중에도 잘하는 선수가 많은데, 제가 중간에서 막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롯데 어린 선수들도 충분히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롯데엔 2군에도 그렇고 1군에도 젊고 좋은 야수가 많습니다.

KT에 가면 좀 더 많은 출전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요.

KT에 가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제가 잘해야 제 자리가 난다고 생각해요. 물론 트레이드는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는 일이지만, 제가 어떤 자리에서든 잘해야 제 역할이 주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합류하기 전까지 열심히 준비 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이 굉장히 중요하겠네요.

계속 롯데에 남는다고 생각하고 운동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목표를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내년을 구상하기가 어려웠어요. KT에 이적하게 되면서, 제가 뭘 해야 될지 조금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습니다. 어떤 자리가 주어지든 잘해야 하기 때문에, 수비든 타격이든 다방면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수비위치도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다 할 거고요. 새로운 팀에 잘 녹아들고 적응해서 맡을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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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는 해마다 보육원 기부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다(사진=신본기 페이스북 팬페이지)



본인은 이 얘기를 할 때마다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던데, 야구팬 사이에 ‘선행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달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후원과 봉사활동을 해왔는데요.

다른 선수에 비해 많이 알려졌을 뿐이지, 제가 더 많이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솔직히 이런 얘길 할 때마다 조심스러워요. 제 능력만 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번에 부산을 떠나게 됐지만 기존에 해왔던 일들은 계속 이어가야죠. 제 다음 사람을 위해서라도 책임감을 느끼고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내년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롯데와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하아…잘 모르겠어요. 계속 사직 1루 쪽 더그아웃을 쓰다가 3루 쪽에 있는다? 어떤 기분이 들까요. (잠시 생각을 고른 뒤) 어제 제 트레이드 소식을 전하는 구단 SNS와 영상에 달린 팬들의 댓글을 봤습니다.

댓글 창이 온통 눈물바다였습니다.

그래도 팬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제가 다른 팀에 가더라도 많이 응원해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의 응원이 있기 때문에, 저도 편한 마음으로 경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롯데 신본기는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참 행복한 선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롯데 팬들과 많이 정들었는데, 이렇게 떠나게 됐네요. 그동안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드리고, 새로운 팀에서 더 잘하는 게 그분들께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또 수원에서 절 기다리는 KT 팬들도 계시잖아요. KT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죠. KT 팬들과 빨리 만나보고 싶다는 기대감도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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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공식 SNS에 올라온 신본기의 작별 영상.



배지헌 기자 jhpae117@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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