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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고금리 적금부터 세테크까지...전업맘 재테크 여왕의 투자 6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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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

“전업주부들이 재테크로 돈 벌면 아이들한테 살아있는 경제 교육을 해줄 수 있고 내 삶의 보람도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남편이 제일 좋아하죠. 가정까지 화목해진답니다.”

재테크 파워블로거이자 ‘전업맘 재테크 여왕’으로 유명한 박현욱(필명 슈엔슈)씨가 이렇게 말하자 “역시 엄마 마음을 대변해준다”는 댓글이 올라왔다. 그가 “전업 맘들은 되도록 주식하지 마세요. 주가 많이 빠지면 아이들한테 괜히 신경질 내잖아요”라고 농담하자,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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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 두 딸을 둔 전업주부 박씨는 2015년부터 네이버에 ‘재테크의 여왕 슈엔슈’ 블로그를 운영하며 3만8000명이 넘는 구독자에게 다양한 투자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블로그 누적 페이지뷰(PV)가 1000만뷰를 넘었고, 작년에 쓴 저서 ‘전업맘, 재테크로 매년 3000만원 벌다’는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박씨는 4~5일 온라인(www.chosun-moneyexpo.co.kr)으로 열린 ’2021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에서 ‘재테크 여왕의 실전 금융 재테크’라는 제목으로 재테크 초보 전업맘들도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재테크법을 강연했다.

◇여윳돈은 1%대 파킹 통장에, 고금리 적금은 잽싸게 가입

박씨는 우선 저위험·저수익 투자로 예·적금 잘 드는 법부터 설명했다. 그는 “제가 가장 많이 하는 재테크는 예·적금”이라면서 “자산 50% 이상이 예·적금이다”라고 했다. 신경을 안 써도 알아서 이자가 붙고, 원금도 보장되기 때문에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씨는 연 평균 수익률이 8~10% 정도라고 한다. 예·적금 비중이 이렇게 높은데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우선 입출금 통장부터 신경쓰라고 조언했다. 그는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은 물론, 증권사 CMA(종합자산관리계좌)도 금리가 0.2~0.5% 수준에 그친다”면서 “단기 자금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파킹 통장’에 맡기라”고 조언했다. 파킹 통장이란 마치 잠깐 주차해두듯, 여윳돈을 잠깐 넣어두는 계좌를 뜻한다. 그는 “은행 1년 예금 금리가 1% 안 되는 시대에 1% 중반대 금리를 주는 (입출금이 자유로운) 파킹 통장이 저축은행에는 여전히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고금리 적금은 번개처럼 빠르게 가입하자”고 말했다. 요즘 금융회사들이 선착순이나 특정 기간에 한해 4~5% 금리 적금에 가입하도록 해주는데, 이런 이벤트가 올라올 때마다 잽싸게 가입하자는 것이다. 그는 “4~5% 받아서 뭐 하냐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5년짜리 5% 적금에 매달 50만원씩 넣으면 5년 후 이자가 381만원”이라면서 “이자만 받아도 신랑 한 달 월급이 된다”고 말했다.

◇달러 쌀 때 사서 비싸게 팔자, 주식은 어려워도 공모주는 안 어렵다

그는 저위험·중수익 투자로는 ‘환(換)테크’를 추천했다. 박씨는 “보통은 해외여행 갈 때만 한다고 생각하지만, 달러가 쌀 때 사서 비교적 비쌀 때 팔면 충분히 괜찮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했다.

그는 “10년 평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125원”이라면서 “그보다 낮을 때는 ‘달러를 사도 되겠구나’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1082.1원으로 마감했다. 박씨는 “주식 가격과 달러 가치는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환테크를 해두면 주식 떨어질 때 돈 번다”고 했다. 더군다나 환율 차이에 따른 수익은 비과세라고도 덧붙였다.

최근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공모주 투자도 추천했다. 박씨는 “공모주는 비교적 가격을 할인해서 상장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청약 증거금으로 넣어둘) 단기간 자금만 있으면 쏠쏠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주의할 게 있다. 너무 욕심부리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공모주 가격은 어느 순간 빠지기 마련”이라면서 “너무 욕심내면 손실을 본다”고 했다.

ELS(주가연계증권) 투자법도 ‘욕심 안 부리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씨는 “ELS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너무 욕심을 안 부리면 얼마든지 수익을 낼 수 있다”면서 “기초자산이 개별 회사 주식으로 된 종목은 가급적 피하고, 너무 높은 수익률을 노려선 안 된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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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초보 전업맘을 위한 투자 6계명

박씨는 재테크 초보 전업맘을 위한 ‘투자 6계명’을 콕콕 짚어줬다.

①원금을 지키는 재테크를 해야 한다. 그는 “초보일수록 원금에서 손실나면 스트레스를 받고, 그러면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자산을 옮기기 마련”이라고 했다. 예·적금이 대표적인 ‘원금 보장형’ 상품이다. 그는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받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②스트레스받지 않는 재테크를 해야 한다. 전업맘에게 재테크는 ‘본업’이 아닌 ‘부업’인데, 거기서 스트레스를 받아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원금을 지키는 재테크를 해야 스트레스도 안 받는다”고 설명했다.

③모르는 상품은 가입하지 않는다. 박씨는 “주위에서 다들 돈 벌었다고만 할 뿐, 손해 났다는 이야기는 잘 안 한다”면서 “그런 소식에 넘어가 모르는 상품에 가입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르는 상품이 좋다고 추천받으면, 이미 꼭지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④재테크를 위한 여유자금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환테크를 하든, 공모주 투자를 하든 여유자금이 필요하다”면서 “2금융권의 파킹 통장을 적극 활용하길 추천한다”고 했다.

⑤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자. 박씨는 “주가가 빠지면 환율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듯, 여러 자산에 분산 투자하면 한 자산 가격이 빠지면 다른 자산 가격이 올라간다”고 했다. 그는 또 자산 간 분산뿐만 아니라 시점 분산도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자산이라도 한꺼번에 사지 말고 조금씩 나눠서 사라는 것이다.

⑥세(稅)테크는 기본, 신규 상품이 나오면 빠르게 가입하자. 박씨는 “세금만 안 내도 돈을 번다”면서 “세테크 상품이 (정부 정책 변화 등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사라지니 잽싸게 가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내년 세테크 상품으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가입을 추천했다. ISA는 예금·펀드·ELS 등을 한 번에 담아 관리할 수 있는 계좌다. 내년부터는 주식도 담을 수 있게 된다. 손익을 통산해 소득 200만원까지는 비과세해주는 게 장점이다. 그는 또 연금저축 계좌를 활용하면 해외 펀드도 세금을 아끼며 투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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