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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유망주가 SNS에 뱉은 '막말'... 일벌백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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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신동수 추정 계정... 동료와 선배 조롱, 성희롱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언제부터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드러내는 배설의 장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느 프로야구 유망주의 SNS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4일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에는 삼성 라이온즈 2020년 신인 내야수 신동수와 관련된 폭로글이 잇달아 등장했다. 신동수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에 야구 관계자는 물론 지역과 장애인, 미성년자를 비하하는 막말이 담긴 비공개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렸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2001년생으로 올해 19세인 신동수는 사파초-부산중-개성고를 거친 2020년 신인 지명회의 2차 8라운드 전체 75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고교에서 타격에서는 한때 이영민 타격상 후보에 오를만큼 재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비력 문제 때문에 지명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장거리형 타자로 기대를 모았던 신동수는 올 시즌 1군 무대에서는 뛰지 못하고, 퓨처스(2군)리그 52경기에 타율 0.156,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이번 SNS 논란으로 이슈가 되기전까지는 낯선 이름이었다.

폭로된 내용은 몹시 충격적이다. 자신을 지도하는 소속팀 코치들을 멸칭과 비속어로 지칭하며 조롱하는가 하면, 상대팀 선수와 감독, 심판에 대한 비하까지 담겨있었다. 야구에 관련없는 게시물에는 장애인에 대한 혐오성 발언, 교복을 입은 미성년자 여성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 필라테스하는 여성을 도촬한 듯한 사진을 담은 내용도 있다.

여기에 KBO에서 내려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조롱하거나, 소속팀의 지역 연고지-팬들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도 있었다. 스포츠 윤리 교육을 시행하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 교육 때는 'XX 귀찮다.'는 게시물을 올리며 성실하게 참여하지 않은 것이 드러났다. 삼성 구단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중이라고 했지만, 신동수 본인이 올린 것이 모두 사실로 밝혀진다면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폭로된 내용이 모두 사실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신동수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별다른 해명없이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또한 신동수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를만큼 논란이 커지자 그의 지인들로 추정되는 SNS에서 '언젠가 이럴 줄 알았다'는 식의 반응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SNS는 사적인 공간이고 비공개 계정에 올린 글이라는 점, 아직 19세에 불과한 미성숙한 '어린 아이'라는 점을 감안해준다고 쳐도, 신동수의 행적은 일반인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아득히 넘었다. 사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개인적인 의사 표현의 자유는 존중되어야하지만, 고의로 특정인의 명예를 떨어뜨리거나 피해를 입힌 경우는 결코 용납되어서는 안된다. 다른 건 둘째치고라도 특히 불법도찰과 성희롱 등은 KBO나 야구단의 자체 징계 수준을 넘어 '법적인 처벌'로 이어질수 있는 중범죄다.

SNS에서 조롱과 폄하를 당한 야구인들은 대부분 신동수에게는 야구계 대선배이자 스승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지난 시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홈 연고지에는 많은 희생자까지 나왔고, 팬들은 삼성의 부진한 성적과 코로나로 인한 이중고 속에서 변함없이 팀을 응원하고 지지해준 소중한 후원자들이다. 이들에 대한 입에 담지못할 막말과 비하는, 단지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떠나서라도 한 개인으로서의 '인성'이 밑바닥을 드러낸 모습이라고 할만하다.

더구나 사태의 파장은 신동수 개인에 대한 처분만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 신동수의 코치-팬 비하 발언과 관련하여 함께 조롱에 동참하거나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던 몇몇 선수들의 SNS 행적도 덩달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모두 신동수의 같은 또래 팀동료이자, 고교 시절 동기생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처분을 내리지 않는다면, 이는 논란의 진원지인 삼성 구단은 물론이고 KBO 전체 젊은 선수들을 둘러싼 인성 논란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유명 운동선수의 SNS 논란은 신동수만의 일이 아니다. 가까운 사례로 한화 이글스의 김원석이 2017년 비슷한 일로 방출 통보를 받으며 프로 선수 생활을 정리한 바가 있다. 김원석은 팬 외모부터 시작해 구단, 지역, 정치인 비하까지 온갖 막말을 일삼았다. 신동수와 마찬가지로 당시 김원석의 막말도 비공개 SNS에서 이루어지는 내용이었지만 누리꾼들에 의하여 캡처본이 폭로되어 일파만파로 퍼졌다. 당시 해외에서 마무리캠프를 치르고 있던 김원석은 바로 귀국 조치와 함께 구단으로부터 방출됐다.

2016년에는 KT 위즈 포수 장성우도 SNS에서 사생활 유출과 선후배 야구인들에 대한 뒷담화, 유명 치어리더에 대한 성희롱상 발언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결국 명예훼손으로 유죄를 선고받아 벌금형에 처해졌다. 그나마 장성우는 이후로도 아직까지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어서 운이 좋은 편이지만, 이 사건 이후 장성우의 선수로서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했다. 지금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인성을 둘러싼 사건사고가 거론될 때마다 덩달아 소환되며 야구팬들의 곱지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두산 최주환은 2017년 SNS로 팬들과 키보드 배틀을 벌이다 사과한 사례가 있고, KIA 이진영은 욕설이 담긴 SNS 글을 올려다가 팬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다른 종목에서는 축구 국가대표였더 기성용(FC서울)이 2013년 7월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최강희 감독(상하이)을 겨냥하여 비공개 SNS를 통하여 여러 차례 비방했던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며 한때 국가대표 퇴출위기까지 몰리는 등.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하지만 선배들의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사례는 잊을만하면 재발되고 있다. 신동수처럼 과거에서 교훈을 얻으려는 의지 자체가 없는 인물에게는 교육 자체가 무의미하다.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구단이든 협회든 성인인 운동선수가 SNS를 사용하는 것을 일일이 제약하기는 힘들다. 스마트폰을 통해 SNS를 하는 것이 일상화 된 시대에 억지로 막을 방법도 현실적으로 없다.

진짜 문제는 SNS 탓이 아니다. SNS는 그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SNS가 멀쩡한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그 거울을 통하여 원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인격의 또 다른 실체를 드러내는 창구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인성이나 예의범절에 관련된 교육의 역할은 '사전예방'이라면, 이런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 필요한 것은 오히려 '일벌백계'다. 흔히 사람을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있다. 반성과 속죄의 기회도 그럴만한 진정성이 보이는 인물에게 주어져야한다.

같은 업계 구성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고, 심지어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문제의식도 없는 인물에게 시간이 흐른다고 변화를 기대할수 있을까. 오히려 프로야구계든 어떤 종목이든,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인성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어설픈 관용은 더 이상 없다'는 단호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그것이 미성숙한 젊은 선수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준목 기자(seaofl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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