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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오늘부터 불 꺼지는 서울… 일부 누리꾼 “밤에만 바이러스 창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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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2주간 오후 9시부터 익일 오전 5시까지 상점·마트 등 ‘부분 셧다운’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역대 최다 일일 신규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서울시가 오늘(5일)부터 2주간 오후 9시 이후 도시를 일부(제한적 ‘셧다운’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4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를 발표했다.

시는 5일 0시를 기해 2주간 오후 9시 시내 박물관, 청소년센터 등 각종 공공시설은 물론 300㎡ 이상 상점이나 마트, 백화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놀이공원, 이·미용업 등 일반관리시설의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

일반관리시설은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문을 닫아야 한다. 시내 2만5000여개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당국은 학원의 경우, 오후 9시 이전에도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할 것을 권고했다.

세계일보

대중교통 운행도 30% 감축된다. 시는 지난달 24일부터 밤 9시 이후 20% 감축 운행해온 대중교통을 30%까지 더 줄이기로 했다. 버스는 5일부터, 지하철은 8일부터 30% 감축 운행한다. 지하철 막차 시간은 1시간 앞당겨진 오후 11시로 단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사상 초유의 ‘불 꺼진 도시’ 서울이 되는 것. 서 권한대행은 “감염병 확산이 특정 시설 등을 넘어 이미 일상 전반으로 퍼졌다”면서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연말연시 모임 확대 등으로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강력한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서울시는) 전반적인 경제, 사회 활동이 마무리 되는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겠다.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해 실시하는 선제적인 긴급조치”라고 강조했다.

세계일보

다만 시는 생필품 구매에 차질이 없도록 오후 9시 이후에도 음식점의 포장과 배달, 300㎡ 미만 마트·상점 등의 운영은 허용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경우에만 일부 허용된다. 국공립시설도 같은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시가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이번 서울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는 2주 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데 있다.

서 권한대행은 “지난주 취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는 잠복기를 고려할 때 이번 주말을 거치면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지금은 확진자 수 증가 속도가 예상 벗어나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각종 생활불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하는 시간”이라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사실상 밤 9시 이후 서울 셧다운 조치에 “모두 협조해서 제발 코로나19 확산 사태 빨리 끝내야 한다”, “2주만 딱 참고 제발 집에 머무릅시다” 등 협조 의사를 밝히는 시민들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가 밤에만 활동한답니까?”, “이러다 자영업자들 다 죽는다”, “야근한 사람들은 대중교통 이용 못 하나?” 등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시민들도 있었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수도권 ‘2단계+α 조치’ 연장 ▲2.5단계 격상 여부 등 회적 거리두기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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