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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바보 감별? 너무 쉬웠던 한국사 1번·2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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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뻔하고 지문에 답도 나와… 문제 푼 수험생들 “장난 같다”

조선일보
3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 한국사에 너무 쉬운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 사이에서 “답이 뻔히 보이는 문제”라는 말이 나온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 일부를 제시한 뒤 ‘다음 연설이 행해진 정부에서 추진한 정책’을 고르라는 20번 문제였다. 답은 5번 ‘남북 기본 합의서를 채택하였다’이다. 그런데 정답을 제외한 1~4번 보기가 ‘당백전을 발행하였다’ ‘도병마사를 설치하였다’ ‘노비안검법을 시행하였다’ ‘대마도(쓰시마섬)를 정벌하였다’ 등 고려와 조선 시대 일들이라 너무 쉬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험생들은 “이 정도면 ‘바보 감별’ 평가 아니냐” “최선을 다해 시험을 봤는데 평가원은 장난을 치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번 문제도 비슷했다. ‘지금 보고 있는 유물은 ○○○ 시대에 제작된 뗀석기입니다. 이 유물은 사냥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라는 제시문에 맞는 유물을 고르는 문제다. 보기로 사진과 함께 ‘주먹도끼’ ‘비파형 동검’ ‘덩이쇠’ ‘앙부일구(해시계)’ ‘상평통보(엽전)’가 나왔다. 문제에 ‘뗀석기’가 언급돼 있어 ‘석기’라는 단어만으로도 주먹도끼가 답이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게다가 사진까지 제시돼 있어 앙부일구, 상평통보 등의 모양을 보면 사냥에 쓰였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한국사는 2017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치고 있다. 1등급 비율이 2017학년도 21.77%, 2018학년도 12.84%, 2019학년도 36.52%, 2020학년도 20.32%에 이른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이 운전면허 시험도 아닌데 누구나 맞힐 만한 변별력 없는 문제가 나왔다”며 “수능을 출제하는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출제의 기본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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