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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 악재 쏟아졌다… 위기의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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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옵티머스 연루 의혹 불똥 튀어

②측근 사망에 정치 스캔들 우려

③이재명에 밀려 대선지지율 2위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4일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비서 이모(54)씨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을 통해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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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4일 비서 이모(54)씨가 자신의 총선 사무소 복합기 대여료를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에서 지원받은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다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슬픔을 누를 길이 없다”고 했다. 비서실장인 오영훈 의원을 통해 언론에 이런 메시지를 전한 이 대표는 오전 당 최고위원 회의 후 곧바로 서울 시내 병원에 마련된 이씨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그러나 이씨 죽음과 관련한 취재진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여야 대표 회동 외에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 대표 측근들도 극도로 말을 아꼈다.

민주당 관계자들 사이에선 “이 대표가 비서의 죽음이란 개인적 슬픔을 넘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앞두고 악재(惡材)를 만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이씨는 지난달 말 이 대표의 4월 총선 서울 종로선거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옵티머스 측으로부터 복합기 대여료를 지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시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현 정부 첫 국무총리를 지낸 집권당 대표의 최측근 비서가 선거사무소 운영과 관련한 비위 혐의로 고발돼 검찰 수사를 받다가 죽음에 이른 만큼 그 파장이 이 대표에게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이 대표가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할 때부터 10년 이상 보좌해온 인물이다. 이 대표가 민주당 8·29 당 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후에는 당대표실에서 부실장으로 근무해왔다. 이씨는 2014년 이 대표가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출마했을 때 당원 2만여 명의 당비 수천만원을 대납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한 일이 있다. 그런데 출소 후, 그사이 전남지사에 당선된 이 대표의 정무 특보로 발탁됐다. 이 일을 두고 당시 지역 정가에서 ‘보은 인사’ 논란이 일었다. 이 일은 이 대표의 2017년 5월 총리 인사청문회 때도 거론됐다. 당시 이 대표는 “이씨의 역량을 활용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대표와 이씨의 이런 관계 때문에 민주당은 이날 이씨 죽음이 정치 스캔들로 비화할 가능성을 두고 술렁였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이씨 사건과 관련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설왕설래하고 있다”며 “어떤 말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었기에 이런 (선택을 했는지) 당 전체 분위기가 조금 어둡다”고 했다.

지난 10월 복합기 대여료 대납 의혹이 처음 보도됐을 때만 해도 이 대표 측에선 “총리를 지낸 사람이 수십만원을 아끼겠다고 펀드 업체로부터 로비를 받았겠느냐”며 이 대표 관련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정치권과 검찰 주변에선 옵티머스 측이 이씨를 통해 이 대표 선거사무소 운영과 관련해 자금 지원을 한 게 복합기 대여료 외에도 더 있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돌고 있다. 이씨가 수십만원에 불과한 복합기 대여료 혐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했겠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옵티머스 측이 지난 총선 때 이 대표 측에 1000만원이 넘는 사무소 가구·집기 등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있다. 옵티머스 측이 이 대표가 종로에 선거사무소를 내기 전 여의도에 운영한 사무실 보증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런 의혹에 대해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16%)가 이재명 경기지사(20%)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 지지도는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 대표의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호남 지역에서도 이 지사(27%)가 이 대표(26%)를 근소하게 앞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친문(親文) 주류의 확실한 선택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친문 핵심 지지층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이 지사에게 지지도에서 밀린다면 정치적 위기 신호로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확실한 열성 지지층을 형성하지 못한 단계에서 친문계의 의중과 일반 여론을 동시에 의식하면서 비서 관련 사건까지 돌파해야 하는 도전을 맞게 됐다”고 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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