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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원희룡 제주지사가 구상하는 '교육개혁'의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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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아름 기자]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베이비뉴스는 올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교육 방향성을 찾는 언택트 부모교육 '부모 4.0'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김누리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장동선 궁금한뇌연구소 대표,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영훈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우열 정신건강전문의 등 저명한 인사들이 출연해 앞으로의 육아와 양육에 방향성을 제시했다.

4일에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초청해 그동안 제주도가 펼쳐온 보육·교육 정책 사례를 듣고,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공교육 시스템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했다.

◇ "제주를 '교육특별도’라고 불러도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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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베이비뉴스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부모 4.0에 초대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교육특별도 제주와 한국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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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이날 ''교육특별도' 제주와 한국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하며 가장 먼저 '수눌음' 아이돌봄 제도를 소개했다.

'수눌음'은 '서로 돕는다'는 뜻의 제주어다. 현재 수눌음 육아나눔터는 제주도 내 아파트 커뮤니티센터나 마을 도서관, 마을회관 등에 42곳이 설치돼 있고, 다섯 가정 이상 함께 육아하는 공동체를 지원하는 수눌음 돌봄공동체는 현재 68개 팀이 있다. 수눌음 사업으로 제주도는 지난 2016년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린 '저출산 극복 지자체 경진대회'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도의 교육 지원 예산을 소개하며 제주를 '교육특별도’라고 해도 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도에서 교육청으로 지원하는 예산 규모, 제주가 지금 1등입니다. 원래 도가 교육청에 지원할 수 있는 세금이 3.6%밖에 안 됩니다. 그런데 저희는 조례를 제정해 그 비율을 5%로 올렸습니다. 그래서 1년에 190억 원이 추가로 교육청에 지원되는데, 이 190억 원은 제주도 규모와 비교했을 때 무척 큰돈입니다. 이 돈으로 지난 2018년 최초로 고교 무상교육을 시작했습니다."

한편 제주는 지난 2011년 국제학교를 설립하고 국제영어교육도시를 조성해 해외로 나가는 조기유학의 수요를 꾸준히 흡수해왔다고 원 지사는 밝혔다.

지난 2010년 해외 조기 유학생은 19만 명이었고, 2018년엔 9만 명으로 줄어들었는데, 이 조기유학 수요를 그동안 제주에서 흡수해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국가 간 이동이 어려워진 지금, 국제학교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원 지사는 전망했다.

이어진 2부에선 패널과 원 지사가 우리나라 보육과 교육 전반을 논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패널엔 김승옥 연성대 아동보육학과 교수, 신소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 또 부모 대표로 부모4.0 구독자이자 여섯 살 아들을 키우는 방지연 씨가 참가했다.

이들은 육아 부담을 나누기 위한 제주도의 노력 보육교사 처우 개선과 보육의 질 향상을 위한 제주도의 보육 정책 어린이 안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환경의 변화와 교육 당국의 대응 진단 등 보육부터 대학 입시까지 우리 사회를 둘러싼 양육 시스템과 교육 전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 "코로나 시대 교육격차 줄이는 일, 공교육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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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는 이날 코로나19로 발생한 교육격차를 해결하는 것이 앞으로 공교육이 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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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우선 "저 역시 두 딸을 키운 사람으로, 부모 마음은 모두 비슷할 것"이라며 현재 문제를 제기하는 부모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이어 "공교육에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예산과 인력에 비해 사교육 시장은 나날이 늘어나는 괴로운 현실"이라며 "경쟁 자체를 없앨 순 없겠지만 교육의 격차가 직업의 격차로 연결되는 현상을 줄이고, 교육과 직업에 의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평가하는 관점과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할 것"이라 진단했다.

또, "코로나19 시대 발생한 교육 격차를 모면만 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원 지사는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공교육이 이젠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학습 목표와 동기를 부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못 따라오는 애는 두고 간다"는 식의 교육은 이제 안 된다며,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끌어올려야만 앞으로 우리 사회가 존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가 받아온 교육은 이미 지나간 것입니다. 지나간 것과는 미련 없이 결별해야 해요. 이젠 지금에 걸맞은 교육,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공교육만으로 개인별 맞춤 교육이 가능해진다면, 사교육에서 비롯한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고, 가정환경의 격차에서 발생한 기회의 사다리의 격차, 출발선의 간격 또한 줄일 수 있습니다. 저는 거기에 교육 개혁의 핵심이 있다고 봅니다."

한편 원 지사가 출연한 부모4.0 토크콘서트는 베이비뉴스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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