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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서울시 "코로나 절체절명 위기...5일 저녁 9시 이후 도시를 멈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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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포르시안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


[라포르시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서울시가 오는 5일 0시부터 2주간 저녁 9시 이후 '서울 멈춤 기간'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비상조치를 시행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오후 발표문을 통해 "지금 서울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내일(5일)부터 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춘다"고 밝혔다.

4일 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95명이 늘어난 총 9,716명이며, 오늘(4일) 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추가 확진자가 167명에 달한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에 육박하는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확진자 수는 지금까지의 조치로는 위기대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며 "감염병 확산이 특정 시설 등을 넘어 이미 일상 전반으로 퍼졌고, 수능 이후 대학별 평가와 연말연시 모임 확대 등으로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지금의 위태로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저녁 9시 이후 서울을 멈추는 결단을 했다"며 "생업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제, 사회 활동을 제외한 이동과 활동을 중단하기 위한 선제적인 긴급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5일 0시부터 2주간 시행된다.

긴급조치에 따라 기존 2단계에서 집합금지 됐던 유흥시설과 21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등의 중점관리시설에 추가해 상점, 영화관, PC방, 오락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놀이공원,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 일반관리시설도 모두 문을 닫아야 한다.

필수적인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된다.

독서실, 교습소와 입시학원 2,036개소를 포함해 총 2만5000개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도 밤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한다. 밤 9시 이전 수업에 대해서도 온라인 수업을 강력 권고할 방침이다.

시와 자치구, 시 투자출연기관이 운영하는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 도서관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시간에 관계없이 일체 운영을 전면 중단한다. 다만,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일부만 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국공립시설도 같은 조치가 적용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요청할 예정이다.

대중교통도 야간시간 운행 감축을 확대한다.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30% 감축하고, 시내버스는 내일(5일)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지하철은 오는 8일부터 감축 운행에 들어간다.

출근시간 대 유동인구 분산을 위해 서울시와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기관은 8일부터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를 실시한다. 민간 부문도 1/2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강력 동참하도록 서울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다.

서 권한대행은 "시민여러분께서도 동절기 모임과 각종 회식, 동호회 활동 같은 소규모 단위 모임과 만남을 자발적으로 취소, 연기해주시길 간곡하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자원에도 여유분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 저녁 8시 기준으로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71.2%이고, 서울시는 79.8%에 달한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은 총 61개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53개로 입원 가능한 병상은 8개에 불과하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는 7개소 총 1,473병상이고, 사용 중인 병상은 1,098개로 즉시 가용가능병상은 93개로 줄었다.

시는 병상자원 확보를 위해 서울의료원에 12월10일 48병상을 시작으로, 서울의료원 분원, 서북병원 등 총 3곳에 150개 임시병상을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시는 그동안 다각도로 병상을 확충하고 있지만 현재의 발생 추이가 계속되면 병상 부족 사태가 불가피하다"며 "공공의료체계 유지에 총력을 다하고, 일반 병상도 다음 주 월요일 3개 병동, 81병상의 시립동부병원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운영하는 등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서울이 처음으로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는 결단을 했다. 그 정도로 지금 서울의 상황은 엄중하다"며 "목표는 2주 내 일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는 것으로, 시민들에게는 각종 생활 불편,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는 뼈를 깎는 고통이 수반돼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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