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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역대 최고 코스피, '산타랠리'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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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예상보다 빠르게 수급 개선

삼성전자·하이닉스 중심으로 코스피 랠리

美경기부양책·백신 기대감…추가 상승 가능

"백신 호재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 거세져"

뉴시스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클린룸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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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하며 활황세를 띠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을 바탕으로 미국발 신규 경기부양책,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의 호재가 겹치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696.22)보다 9.12포인트(0.34%) 오른 2705.34에 출발하며 개장가부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뒤로도 상승세를 유지하며 장 중 최고 2741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11/30) 종가 이후 이날 최고가 기준 5.8%가량 상승했다. 앞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지수는 무려 14.3% 주가가 뛰며 324포인트가 넘게 오르기도 했다.

이같은 코스피 랠리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올 한 해 순매도세를 지속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11월 동안 4조9938억원을 사들이며 순매수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3047억원을 순매수했던 1월 이후 ▲2월 3조3132억원 ▲3월 12조5550억원 ▲4월 4조1001억원 ▲5월 3조8838억원 ▲6월 1조218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후 7월 1조790억원을 순매수한 뒤, 다시 ▲8월 2조8469억원 ▲9월 8778억원 ▲10월 3936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의 순매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외국인들은 올해 11월 한 달간 국내 반도체 투톱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합쳐 2조3549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11월 전체 순매수 금액의 절반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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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서 전날까지 사흘 동안에는 두 종목을 합쳐 4339억원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금액이 803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금액의 반이 넘어서는 규모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현물가격 반등했고 거래량이 많은 수준은 아니나 전체적으로 매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며 "10월 이후 거의 쉬지 않고 진행되던 가격 내림세에 제동이 걸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디램 주문이 예상보다 많은 것은 분명해 내년은 재고를 털어버린 가벼운 상태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내년 초 반도체 수급개선 전망과 함께 올해 4분기 디램 수요도 예상보다 강세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도 상향조정되고 있다.

금융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3개월 전(8조9789억원)보다 12.94% 오른 10조1412억원으로 조정됐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디램 빗그로쓰(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가이던스는 한자리 중반 수준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를 소폭 상회할 전망"이라며 "수요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내내 늘어났던 재고가 감소하면서 수급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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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증권가에서는 미국 신규 경기부양책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기대감 등이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태는 걸로 풀이하며 이달 코스피에도 산타랠리가 찾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경기 부양책 논의를 위해 대선 이후 처음 전화를 통해 부양책 협상을 진행했다. 드루 함밀 펠로시 의장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부양책과 예산안을 최대한 빨리 끝내겠다는 약속을 공유했다"고 전했다.

미국 화이자와 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지난 2일 영국에서 승인을 받아 다음 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미국에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10일 화이자, 17일 모더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이달 내 백신 접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에도 미국과 유럽등 주요 선진국 경기 부양 관련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며 "이런 미국 재정 부양책 기대감은 퇴근 여어졌던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일각에서 나오는 고평가 우려에도 연이은 코스피 신고점 돌파의 동력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에 있다"며 "한국이 당장 백신을 보급할 능력은 없지만 선진국 백신 접종을 통한 대외 수요와 교역 회복이 한국에도 긍정적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있어 주요 선진국의 백신 관련 호재가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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