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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만 들어가면 다 오른다…세계 자본시장 '묻지마 랠리'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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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들, 증시 과열에 우려감…"폭등과 붕괴의 기로"

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유명한 주식중개인 피터 터크만이 지난달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3만을 돌파한 기념으로 제작된 모자를 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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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자본시장이 내로라하는 월가 큰손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과열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진단했다.

FT는 3일(현지시간) 심층분석 '빅리드' 섹션을 통해 전 세계에서 거의 모든 자산이 다 오르고 있다(everything rally)며 "백신이 시장의 과열 파도를 일으킨다"고 평가했다.

◇ 투자전설 그랜덤 "폭등 장세" : 잇단 백신 관련 호재는 세계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주식부터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원유, 심지어 비트코인까지 다 오르는(everything rally) 분위기라고 FT는 표현했다. MSCI 전세계 주식지수에 3월 저점 이후 새로 유입된 돈만 30조달러에 달한다.

3월 저점 직후 글로벌 자본시장의 반등은 주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백신 호재로 시작된 랠리에는 월가에서 내로라하는 투자거물과 자산매니저들까지 가세했다.

현재 시장은 거품의 끝자락인 '멜트업'(melt up, 폭등) 장세에 있다고 전설적 투자자 제레미 그랜덤이 표현할 정도다. 멜트업이란 거품이 끊어 올라 막바지에 녹아(melt) 오르는 것(up)처럼 자산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최근 시장은 랠리가 영원할 것이라는 과도한 행복에 '도취'(euphoria)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이러한 도취의 배경에는 Δ미국 선거에서 블루웨이브(민주당 압승) 위험이 가라 앉은 것 Δ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강력한 완화정책를 지속할 것 Δ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까지 무려 3개의 백신이 초고속 개발 완성단계에 이른 것 Δ기업들이 잇따라 수익 반등을 확인해 준 것 Δ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재무 장관으로 돌아온 것 등이 있다.

◇ 백신 불확실성+ 블루웨이브 불씨 : 하지만 시장이 부양안에 흠뻑 빠져 백신 효과만 보고 실물경제의 위험을 외면하고 있다는 경고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높은 임상효과의 백신은 분명 긍정적 소식이지만, 전세계의 집단면역에 필요한 충분한 백신이 생산, 배포되기까지 최소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입을 모았다. 그 사이 2차, 3차, 4차 유행이 계속되면서 올여름 '반짝'했던 경제회복이 다시 휘청일 수 있다.

또, 1월 미국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 투표가 진행되기 때문에 블루웨이브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도 아니다.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이기면 하원, 대통령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성사된다.

그러면 교착상태에 빠진 추가 부양안의 규모가 커지겠지만, 법인세 인상과 규제 강화 가능성도 동시에 높아진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가능성을 가격에 거의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그랜덤은 FT에 "과도한 행복에 도취된 지금 상황에서 거품이 꺼질 것이라고 상상하기는 매우 힘들다"면서도 "경제 데이터를 보면 당장 다음주라도 거품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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