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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화이자 백신 출시 물량 반토막…美·英 연내 접종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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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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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연내 계획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출시 물량을 절반으로 줄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원료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연말까지 전 세계에 1억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었지만 목표치를 5000만 회분으로 대폭 축소했다. 1인당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는 2500만명을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화이자 대변인은 공식 성명을 통해 “원료 공급망을 확장하는 데에 예상보다 오래 걸렸으며 임상 시험 결과가 초기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백신 개발 관계자도 WSJ에 “초기에 생산했던 원료들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문제를 바로잡긴 했지만 올해 목표치를 맞추기에는 늦었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구체적으로 원료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WSJ는 화이자가 신기술인 mRNA(메신저 리보핵산)를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는 상황에서 연구·개발과 동시에 생산 능력을 확대해야 했던 게 문제가 된 것으로 추측했다. 일반적으로 백신을 개발할 때 제약사는 승인이 나야지만 원재료를 구입하고, 제조라인을 만들고, 백신 보급을 위한 공급망을 설치하는데 이 모든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무리가 왔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백신 개발 관계자는 WSJ에 “이번에는 모든 일이 동시에 일어났다”며 “지난 3월 백신이 개발되는 와중에 우리는 공급망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처음 승인한 영국의 접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은 올해 말까지 400~500만 회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당초 목표치의 절반 수준이다. 오는 10일 식품의약국(FDA)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바로 접종에 착수할 예정이던 미국 역시 계획에 상당 부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WSJ은 화이자의 내년도 백신 생산 물량은 당초 계획대로 13억 회분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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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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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내년 1분기까지 전 세계에 코로나19 백신 1억∼1억 2500만 회분을 공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중 8500만∼1억 회분은 미국에, 나머지 1500만∼2500만 회분은 다른 나라에 전달된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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