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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어 1등급 커트라인 80점대 후반…정시 지원 당락 가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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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수능 과목별 난이도·입시전략

마스크 착용·가림막·심리적 부담 등 1교시 문제 풀이 악영향

수학 가형 고난이도 문항 늘어 난이도 높고 나형은 작년과 비슷

영어 실용적 지문 출제 작년과 비슷…1등급 비율 8% 이상일 듯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국어영역은 어려웠고 수학은 까다롭게 출제돼 수험생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고 느꼈을 것이다. 특히 국어영역의 경우 새로운 유형이나 고난도 문제가 적었음에도 실제 1등급 커트라인 원점수는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계는 마스크 착용과 책상 가림막 설치 등 달라진 환경도 수험생들로 하여금 어려움을 겪게 된 요인으로 분석한다. 예년과 비교해 난이도는 비슷했다 하더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이 이어지면서 학력격차가 생겨 중하위권 수험생들의 성적이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결국 기존 예상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국어영역이 이번 정시 지원의 당락을 가를 가장 큰 변수가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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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깨고 어려웠던 국어영역… 정시 지원 핵심 열쇠= 올해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쉽다는 평이 우세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윤상형 영동고 교사는 "국어영역의 난도를 높이는 분야는 독서인데, 이번 수능에선 지문 길이가 적당하고 어려운 개념이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의 분석도 비슷했다.


그러나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보다 점수가 낮았다. 4일 오전 6시 기준으로 메가스터디ㆍ유웨이ㆍ이투스는 87점을, 대성학원ㆍ진학사는 88점, 종로학원하늘교육은 89점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입수한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국어는 당초 예상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 후반대로 추정돼 전년도 90점 초반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국어영역 난도가 높다고 밝힌 곳은 진학사가 유일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화법과 작문영역은 평이했지만 문법영역은 수험생이 자주 틀리는 문항으로 구성됐다"며 "독서에서도 추론 사고형 문항이 다수 출제돼 고난도 출제 기조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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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서울 종로구 덕성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가족의 격려를 받으며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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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영역은 대체로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존에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던 '수학 가형'의 난도가 높아졌다. 수학 가형을 분석한 김정환 대구혜화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볼 때 고난도 문항 개수가 늘어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위권 학생의 경우도 고난도 문제 풀이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나형의 경우 올해도 쉽지 않았지만 지난해 워낙 어려웠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만기 경기판곡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힘들어하던 프랙털이나 빈칸 추론 문제가 이번에 출제되지 않았다"며 "삼각함수 문항이 나왔지만 올해 모의평가에서 다뤄졌던 수준"이라고 했다.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1등급 비율이 8% 이상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적절한 난이도였다는 평가다. 유성호 서울숭덕여자고등학교 교사는 "영어는 최근 사회 변화를 소재로 한 지문들, 특히 실용적 지문들이 출제돼 중위권 학생들에게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전거 공유 서비스 문제나 재택·온라인 수업을 지문으로 만들어 학생들이 싫증 내지 않고 문제를 풀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냉정한 가채점 후 목표 대학 선정에 집중할 때= 이제 수험생들은 가채점을 통해 대입 전략을 짜야 할 시점이다. 우 소장은 "우선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 충족 여부를 따져보고, 가채점 성적을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찾은 후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빨리 판단해야 한다"며 "이후 성적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가·나·다군별 3개 대학 정도 본인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 전형 방법을 숙지하고 전략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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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 논술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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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채점은 물론,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환산한 자신의 점수를 확인할 필요도 있다. 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하나를 활용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유리한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모집 단위별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규정도 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체로 상위권 대학에서는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중하위권 대학에서는 백분위 지표를 활용한다.


수능 이후 진행되는 주요 입시업체 입시 설명회에 참여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대학별 정시 합격 가능 점수를 예측해 공개하고 점수대별로 수시 논술과 면접에 응시해야 할지를 알려주기 때문에 유용하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4일 오후 '2021 정시 지원가능점수' 설명회를 생중계한다. 사전 예약을 해야 하며, 강남종로학원에서 열리는 오프라인 현장 참석은 이미 마감됐다. 유웨이도 같은 날 오후 온라인으로 가채점 설명회를 개최해 수능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한 정시 전략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5일에는 스카이에듀학원과 숨마투스학원이 '2021 수능 가채점 전략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연다. 수능 가채점 결과와 영역별 난이도 분석 결과, 예상 등급 커트라인 등을 공개한다. 대성학원도 오프라인 설명회 대신 오는 6일 오후 온라인을 통해 입시 전략을 안내한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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