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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투자 인색했던 삼성, FA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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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조은정 기자]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0신한은행SOLKBO리그’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1사 삼성 강민호가 달아나는 중월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다그아웃에서 환영을 받고 있다.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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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달라진다. 최근 몇년간 합리적인 구단 운영을 강조하며 투자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올 겨울 전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FA 시장의 '큰 손'이 복귀하자 야구계가 술렁이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삼성은 타선 보강을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외부 FA 타자 가운데 오재일이 영입 대상 1순위. 오재일은 통산 102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3리 848안타 147홈런 583타점 431득점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사용하면서 2016년부터 4년 연속 20홈런을 돌파하는 등 장타 생산 능력을 인정받았다.

오재일은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강세를 보였다. 2016년 개장 후 5년간 2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 12홈런 33타점 장타율 .699 OPS 1.089를 기록했다. 삼성의 영입 대상은 오재일만이 아니다. 수준급의 공격력을 갖춘 최주환과 허경민도 눈여겨보고 있다. 오재일과 더불어 최주환 또는 허경민을 영입할 경우 공격력 강화는 물론 내야진 안정을 꾀할 수 있기 때문.

구단 측도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외부 FA 영입에 관한 물음에도 비교적 상세하게 계획을 공개한다. 그동안 삼성 특유의 신중한 'NCND' 자세를 유지했던 기조와는 사뭇 대조를 이룬다. 삼성은 우규민(투수), 이원석(내야수) 등 내부 FA 선수와도 재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전력 보강책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다음 시즌 반등 가능성은 높다.

그렇다면 삼성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KBO리그의 대표적인 강자로 군림했으나 2016년 이후 5년 연속 가을 무대를 밟지 못하며 이른바 '종이 사자' 신세로 전락했다. 자칫하면 일등주의를 지향하는 그룹 이미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구단 운영 기조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한 야구계 인사는 "그동안 삼성 라이온즈 하면 대한민국 최고의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명문 구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으나 최근 몇 년간 투자 의지가 약해지면서 삼성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그룹 측도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각 구단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정 감축에 열을 올리는 추세. 반면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로 명가 재건을 향한 힘찬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삼성의 이러한 행보는 야구계의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력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행보 못지않게 기존 선수들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구단 측의 적극적인 투자에 선수들의 기대치 또한 자연스레 상승하기 마련. 하지만 신규 가입자 유치에만 열을 올리며 장기 가입자 대우에 소홀한 이동통신사와 같은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더 이상의 연봉 협상 잡음이 나오면 곤란하다. 팀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건 한순간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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