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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30% 회복한 국민의힘, 윤석열 찾는 민심 끌어안기는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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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향한 야권 지지율…반문 민심, 새로운 리더에 대한 갈증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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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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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이 30%대 지지율을 회복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이 윤석열 검찰총장 지지율로 반영되는 상황에서 제1야당으로서 민심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12월 1주차 주중집계(리얼미터 오마이뉴스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0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p)에서 지난 조사보다 3.3% 포인트(p) 오른 31.2%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28.9%)보다 오차범위 이내인 2.3%p 앞섰다.

2주 만에 30%대 지지율을 회복하고, 약 4개월 만에 민주당에 앞선 것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는 고무적이다. 이런 결과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성난 민심과 극한의 갈등을 겪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총장의 갈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지층 결집도 눈에 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당 쇄신작업에 대해 집토끼 이탈 우려가 제기돼왔다. 보수층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6%p 오른 57.8%를 기록했다. 전통적 강세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은 지난 조사보다 5%p 오른 38.5%, 대구·경북(TK)은 지난 조사보다 13.5%p 오른 47.2%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경우, 지난 조사보다 2.2%p 오른 30.9%를 기록했다. 김종인 비대위 출범 이후 외연확장에 신경 써온 만큼 30%대 지지율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요즘 정부·여당의 행태가 국민이 납득할 수 없어 자연적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최근에 보면 부동산 정책이니 세금이니 이런 것으로 해서 국민 불만이 많이 고조된 상황에서 윤 총장에 대한 핍박을 국민이 납득하지 않는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와 명확한 대척점에 서게 되면서 야권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민심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윤 총장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리얼미터 오마이뉴스 의뢰, 11월 23~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8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1.9%p)에서 1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다 최근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20.6%)와 이재명 경기지사(19.4%)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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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0.10.2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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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승세는 최근 직무배제 요인이 주요하게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법무부 감찰위원회와 법원도 잇따라 윤 총장의 손을 들어준 만큼 지지율이 더 견고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윤 총장은 차기 대선주자로서 처음 여론조사에 포함됐던 지난 6월 조사(오마이뉴스 의뢰, 6월30일 발표, 6월 22~2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53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 10.1%보다 9.3%p 상승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향해 "지시의 절반을 잘라 먹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이후 직무배제, 징계 조치까지 오는 상황에서 강하게 압박받을수록 야권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실제 최근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44.6%, 국민의당 지지층 29.8%가 차기 대선주자로 윤 총장을 지지했다. 문재인 정부를 향한 분노가 윤 총장 지지율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으로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김종인 비대위의 목표는 정권교체이기 때문에 윤 총장을 향한 야권의 민심을 흡수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총장 지지율은) 정의와 공정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본다"며 "(국민의힘에게는) 국민의 분노를 정책적으로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하는 무거운 과제를 준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말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윤 총장 개인의 지지율과 한 정당의 지지율은 다른 부분이 있다. 정당 평가는 국민에게 미래비전 줄 수 있느냐는 실행력이 있어야 한다. 범위와 시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하지만 윤 총장의 지지율만큼 국민의힘이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윤선 강동대 교수는 "윤 총장 지지율이 여당을 반대하는 민심이 표출된 것으로 보기 힘든 부분도 있다. 최근 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을 보면 (야권 대선주자가 아닌)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을 일부 흡수했다"며 "오히려 새로운 리더에 대한 국민의 갈증이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민의힘이 이슈 선점이나 제1야당으로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윤 총장을 향한 민심을 국민의힘이 흡수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asd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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