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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에 '11만닉스'까지…반도체 질주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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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중 사상 첫 7만원 찍고..SK하이닉스 20년래 최고

삼성전자, 내년엔 `파운드리`..TSMC 밸류에이션 따라가나

SK하이닉스, 주가 싼 데 반도체 업황 호황 전망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고공행진하며 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중 한때마나 삼성전자는 7만원을 넘어서며 ‘7만전자’를 맛봤고 SK하이닉스는 ‘11만닉스’의 고지에 올라섰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에 국내 증시 반도체 투톱이 최근 쉴새 없이 오르는 모습이다.

이처럼 연일 신고가를 새로 쓰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던 만큼 숨고르기에 나설 수도 있지만 외국인 매수강도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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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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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업황 얼마나 좋길래…주가 너무 빨리 올라 숨 찬다

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7만500원까지 올라 1975년 6월 코스피 상장 이후 사상 처음으로 7만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종가는 300원 모자른 6만97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11만1500원까지 올라 2001년 1월 31일(11만4833원) 이후 약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달 이후 삼성전자를 1조6000억원, SK하이닉스를 1조2000억원 가량 매수했다. 외국인 매수 열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각각 17.8%, 22.0% 올라 2019년 1월(19.3%, 22.1%)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4.5%, 14.4%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오르는 것을 쫓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 바쁘다. 증권사 20여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각각 7만9800원, 11만7800원 수준으로 현 주가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9만원, 14만원으로 가장 높게 제시하기도 했다.

두 종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3년 만에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43%), SK하이닉스(30%)는 디램(DRAM) 시장점유율 세계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디램 가격이 내년 1분기부터 서서히 오를 것이란 전망이 높다. 삼성전자 등은 3분기부터 디램 신규 투자를 줄였는데 4분기 들어 구글, 아마존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2022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경쟁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에서 잘 드러난다. 8월 결산 법인인 마이크론은 2021년 1분기(9~11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0.32~0.40달러에서 0.61~0.69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모바일, 자동차, 산업, PC 등에서의 수요가 높다는 평가다. 이런 분위기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한다. 반면 후발 경쟁업체인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자금난으로 반도체 양산에 차질이 생겼단 소식 역시 두 종목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호조 외에 파운드리, 시스템 LSI(다양한 반도체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IC) 등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세가 주가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메모리 관련 매출이 22조2000억원으로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가 내년 12조원으로 올해보다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IBM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데다 내년엔 AMD, 인텔 등도 새 고객사로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TSMC는 파운드리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20%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TSMC·마이크론, PER 20배인데…삼성전자는 13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는 해외 경쟁 업체에 비해선 여전히 주가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비율(PER)은 각각 13.57배, 13.10배 수준이다. 반면 메모리 3대 업체 중 하나인 마이크론은 19.4배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파운드리에서 경쟁하는 TSMC는 PER이 23.5배 수준이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TSMC보다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삼성전자가 업황 변동성이 큰 메모리 반도체 업체로만 인식되고 있어서란 지적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디램만 떼어 놓고 보면 지난 3년간 이익이 TSMC의 이익보다 46%가 많고 이익률도 더 높지만 메모리 사업의 변동성이 커 저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김경민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가 10만원이 되려면 비메모리 사업 가치가 200조원에 달해야 한다”며 “비메모리 사업에 대한 성과를 투자자들이 폭넓게 인식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런 영향 때문인지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을 못 넘은 채 거래를 마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월간 수익률이 10%를 넘은 다음 달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된다”며 “외국인 매수가 약해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2000억원대 매수세를 보였으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매수규모는 349억, 43억원 수준에 그쳤다. 전일 각각 1900억원, 1700억원 가량 순매수한 것에 비해 매수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외국인은 대신 이날 현대차를 140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이날 현대차 주가는 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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