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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원화값·코스피·코스닥 금융시장 ‘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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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값 1100원 깨져 30개월래 최고

내년 상반기 1040원선 전망까지

코스피 사흘연속 신기록 2700 눈앞

삼성전자 최고가, 장중 7만원 넘어

중앙일보

코스피가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닥은 2년 8개월 만에 900선을 넘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1000원대로 진입했다.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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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와 원화가치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원화 환율은 2년 6개월 만에 달러당 1100원을 뚫고 올라섰고,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3.8원 오른(환율은 하락) 1097원에 마감했다. 2018년 6월 14일(1083.1원) 이후 최고치다. 지난 9월 초 1180원대였던 달러당 원화 환율은 지난달 초 1130원대로 치솟았고, 한 달 새 40원 가까이 더 뛰어올랐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영국 등 주요국의 백신 승인과 보급 기대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미국과 유럽의 부양책 시행으로 인한 달러 약세로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외국 돈을 원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늘어서다.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5조8000억원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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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원화값.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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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원화가치 급등세에 외환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사실상 ‘약발’은 없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1100원 선 지지를 위해 강도 높게 개입했다기보단 속도 조절 차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당분간 원화 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승지 연구원은 “원화 가치는 세계 경제 정상화 기대를 반영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음 지지선은 1080원 선”이라고 예상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연말에 달러당 1080원, 내년 상반기엔 104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최근 시장이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당분간은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전반에 드리운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0.32포인트(0.76%) 오른 2696.22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한국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장중이지만 처음으로 7만원을 넘겼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7만전자’라고 부를 정도로 7만원은 상징적인 가격이다. 결국 6만9700원에 마감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도 최고가다. SK하이닉스도 전일 대비 2.29% 오른 11만1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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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삼성전자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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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상승이 ‘뒤늦게 걸린 발동’이라는 분석이 많다. 해외 주요 반도체 업체와 비교하면 그렇다. 메모리반도체 시장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은 최근 한 달간 35.2%, 6개월간 41.3% 올랐다. 미국 퀄컴의 주가는 6개월간 78.3%, 올해 저점(61.19달러) 대비 145.1% 치솟았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 TSMC도 최근 6개월 새 65.8%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최근 6개월간 각각 27.9%, 25.7% 오르는 데 그쳤다.

증권가는 양사에 대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 중이다. 지난달 15일 이후 삼성전자 관련 보고서를 증권사 16곳 중 9곳이 목표 주가를 올렸다. 목표 주가 범위는 7만6000~9만원. SK하이닉스 역시 13곳 중 7곳이 목표 주가를 11만~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날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도 전날보다 1만4000원(+7.67%) 오른 19만6500원에 마감하며 6년 만의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아차(6.41%)와 현대모비스(2.8%)도 함께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8.27포인트(0.92%) 오른 907.61에 거래를 마쳤다. 2년 8개월 만에 900을 넘었다. 전날 일본에서 걸그룹을 데뷔시킨 JYP엔터테인먼트(10.47%)와 중국에서 게임 유통 허가를 얻은 컴투스(6.19%) 등을 필두로 해당 업종 주가가 4%대 상승했다.

황의영·김태윤·문현경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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