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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북런던 더비’ 나서는 손흥민… “내가 리그1위 수성 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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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아스널 7일 격돌

전력外 변수 많아 부담스런 일전

패배 땐 리버풀에 선두 빼앗기고

좋았던 팀내 분위기도 꺾일 우려

케인 부상… 출장 여부도 불투명

손, 지난 7월 맹활약 재현 기대감

세계일보

토트넘 손흥민이 지난 7월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19~2020 EPL 경기에서 득점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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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간의 축구경기를 뜻하는 ‘더비’는 어느새 축구뿐 아니라 스포츠 전반에 흔히 쓰이는 표현이 됐다. 맞상대하는 팀 간에 조금의 스토리만 있어도 경기를 더비라는 브랜드 아래 묶는 일이 낯설지 않다. 물론, 이렇게 다소 인위적인 더비는 그 뜨거움이 한결 덜하게 마련이다.

이런 면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펼쳐지는 토트넘과 아스널 간의 ‘북런던 더비’는 '진짜 더비 매치'다. 1913년 아스널이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불과 6㎞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한 뒤 두 팀은 북런던 지역 패권을 두고 자존심 대결을 벌였다. 특히, 이 경기는 치열함과 격렬함으로 유명하다.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이영표가 “밤에 하면 경기 후 심한 폭동이 일어날 우려가 있어 북런던 더비는 주로 낮에 경기 시간이 배정된다”고 밝혔을 정도. 그만큼 변수도 많다. 두 팀 간 전력 차가 크게 나더라도 더 강한 팀이 반드시 승리한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렇기에 토트넘에게 7일 예정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는 부담스러운 일전이다. 2020~2021시즌 EPL 10라운드 현재 두 팀의 상황은 판이하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손흥민(28)-해리 케인(27) 콤비의 득점포가 터진 데다 수비력까지 완성되며 리그 1위를 질주 중이다. 반면, 아스널은 경기당 1골에 그친 부진한 득점력에 수비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14위에 처져 있다. 전력상 당연히 승점 3을 노려야만 하는 경기이지만 더비 매치의 특성상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 근래에는 토트넘이 전력상 앞선 경우가 더 많았지만 전적은 3승5무2패에 그쳤다. 오히려 아스널에게 덜미라도 잡힐 경우 승점 동률인 2위 리버풀에 선두 자리를 빼앗길 뿐 아니라 좋았던 팀 분위기도 꺾일 우려가 있다.

이런 부담스러운 경기에 첨병으로 나설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특히, 공격 콤비 케인이 부상을 당해 그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케인은 최근 훈련 중 당한 부상으로 4일 LASK 린츠와의 유로파리그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북런던 더비 출장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조제 모리뉴 감독이 “내 생각엔 케인이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여운을 남기긴 했지만 출장한다 하더라도 100% 컨디션으로 활약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더비 매치의 부담감을 손흥민이 홀로 끌어안고 뛰게 됐다.

손흥민이 아스널전에서의 부진을 최근 들어 털어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그는 2015~2016시즌 처음으로 북런던 더비에 출장한 뒤 8번의 경기 동안 단 1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시즌 첫 번째 더비에서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7월 맞대결에서는 1골 1도움으로 두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팀의 2-1 승리를 혼자 힘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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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그는 이 경기 활약으로 2019∼2020시즌 리그 10골-10도움의 대기록을 완성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아스널은 부담만큼 좋은 기억도 생생히 남아있는 상대다. 좋았던 기억을 자양분 삼아 현재 EPL에서 9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내친김에 북런던 더비에서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도 노린다. 의미 있는 경기에서 기록까지 완성할 경우 여세를 몰아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더욱 추진력을 붙일 수 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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