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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박봉’ 벗어날 오타니, 4년 전 연봉도 회복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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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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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6·LA 에인절스)는 2018년 메이저리그(MLB) 진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다. 투·타 겸업이라는 희소성은 물론, ‘돈 문제’도 호사가들의 이슈였다.

오타니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를 밟았다. 대개 포스팅을 거치면 구단 몫으로 돈이 따로 떨어진다는 점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에 비해 선수 몫은 적어진다. 여기에 오타니가 MLB에 진출하기 전 노사 단체협약(CBA)가 새로 체결된 것도 걸림돌이었다. 새 단체협약에 따르면 25세 이하 국제 아마추어 선수에게는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54만5000달러)만 지급할 수 있었다.

오타니가 돈을 더 많이 받기 위해서는 차라리 조금 더 기다린 뒤 FA 자격을 얻어 나가는 게 이득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당장이 아닌 먼 미래를 봤다. 1년이라도 일찍 나가 MLB에서 FA 자격을 빨리 얻거나 대형 연장 계약을 이끌어내는 방안을 생각했다. 그 결과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3년간은 사실상 최저 연봉 수준으로 뛰었다. 물론 계약금 231만5000달러가 있기는 했으나 이 계약금조차도 오타니에게는 헐값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오타니의 2018년 연봉은 최저 연봉인 54만5000달러, 2019년 연봉은 이보다 조금 더 오른 65만 달러, 올해 연봉은 약 70만 달러였다. 그나마 코로나19 사태로 실수령액은 38%인 약 26만6000달러 수준이었다. 미국 진출 직전인 2017년 오타니의 연봉은 2억7000만 엔, 약 260만 달러라는 것을 생각하면 3년을 합쳐도 2017년 1년보다도 못한 셈이었다.

그런 오타니는 드디어 연봉조정자격을 얻는다. 연봉조정 1년차라 대폭의 상승은 어렵지만, 그래도 ‘박봉’에서는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300만 달러 전후의 대폭 증액이 아닐까 예상하고 있다”고 희망을 내세우고 있으나 그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들의 관측이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 ‘스포트랙’ 등 현지 분석 사이트들은 오타니의 2021년 연봉으로 210만 달러(약 23억 원)에서 250만 달러(약 27억4000만 원) 정도를 예상한다. 올해 코로나19라는 특이 사태로 연봉조정의 정확한 금액 예상이 어려워졌지만, 이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4년 전 연봉도 회복을 못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범위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연봉조정위원회까지 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개 연봉조정 1~2년차들은 설사 첫 협상에서 틀어지더라도 조정위원회가 열리기 전 중간 정도에서 합의하는 경우도 많다. 2022년 연봉부터는 오타니 하기 나름이다. 좋은 성적을 내면 FA 자격 행사 직전까지 연봉이 대폭 뛰거나 미리 장기 연장 계약으로 부를 거머쥘 수 있다. 반대로 부상에 시달리거나 활약이 저조하다면 연봉 오름폭도 적을 수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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