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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美조지아주 국무, 트럼프에 “지지자 위협 조장 멈춰라”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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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사기 주장…위협·폭력 부추겨" 공개 비난

"트럼프 주장 사기 증거 없었다…바이든이 승리" 일축

이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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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조지아주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지지자들을 자극해 선거 관계자들을 위협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치열한 접전을 펼쳤던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 등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인 브래드 래펜스퍼거 미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159개 카운티에서 실시하고 있는 약 500만표에 대한 추가 재검표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는 지난달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실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1만 2670표(0.25%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며 승리를 공식 인증했다. 인증은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진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이 또다시 추가 재검표를 요청해 2차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다. 공화당 텃밭으로 여겨졌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 측은 쉽게 인정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래펜스퍼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당국자들에 대한 폭력·위협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바로 하루 전에 가브리엘 스털링 조지아주 선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의 협박이 “도를 넘었다”며 이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되레 “조지아의 광범위한 선거 사기를 폭로하라”는 트윗을 올렸다는 것이다.

스털링 선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선거 당국자들에 대한 협박이나 위협·폭력 행위가 위험 수위를 넘었는데도 “대통령은 이런 행동이나 언어를 비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래펜스퍼거 장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그릇된 행동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선거 관련 담당자들을 위협하는 환경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거든 것이다.

래펜스퍼거 장관은 “지금까지 110개 카운티에서 추가 재검표가 끝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느 카운티에서도 (결과가) 실제로 달라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건 (이미) 예상했던 바”라며 여러 차례 조사를 벌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사기에 대한 어떤 증거도 발견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는 법무부가 유권자 사기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의견과 일치한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조지아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의 대통령 당선인이다. 4일 오후에 대선 결과를 재인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인증한 선거 결과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셈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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