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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음은 어디?…미·EU·캐나다 등 ‘백신 승인’ 대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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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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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다음은 누굴까?

영국이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승인하면서, 각국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고, 값비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구매할 수 있는 선진국들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편에서는 너무 속도를 내다가 안전성을 간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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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계 첫 승인 뒤 다음 타자 관심


백신 개발 최선두에 있는 화이자는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연합(EU),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일본 등에 지난달 긴급 승인 신청을 한 상태다. 예상을 깨고 영국이 2일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한 가운데, 미국은 오는 10일, 유럽연합은 29일 승인 심사를 한다.

캐나다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심사가 있는 10일을 전후로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패티 하이두 캐나다 보건부 장관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보건부가 백신 후보의 심의를 진행 중”이라며 “곧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본은 코로나19 백신이 승인되는대로 전 국민에게 무료접종을 하기로 2일 참의원에서 의결했다.

화이자에 이어 백신 개발 막바지에 이른 모더나 백신은 미국과 유럽연합, 캐나다, 스위스, 영국, 이스라엘, 싱가포르 등에서 승인 절차가 진행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등은 선진국이면서 코로나19 사태가 비교적 심각한 상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비싸면서도 안전성이 최종 검증되지 않은 백신을 살 필요가 있고 살 수 있는 국가라는 뜻이다.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미국이 4만2천여명에 이르고, 유럽연합 국가들은 대부분 2만~3만명대이다. 영국도 2만명대를 나타내고 있고, 이스라엘은 3만명대, 캐나다와 싱가포르는 1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1천명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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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일 런던 다우닝가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현황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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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다 속도? “승인, 너무 빠르다” 지적


영국 보건당국이 2일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자 특히 유럽연합에서 회의적 반응이 나왔다. 안전보다 속도를 앞세운 결정이라는 것이다. 영국은 미국보다 8일, 유럽연합보다는 27일 먼저 백신을 승인했다.

유럽연합 소속 국가를 총괄해 백신 승인을 심사중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코로나19 비상국면에서 유럽연합의 규제 메커니즘이 가장 적합하다”며 속도보다 안전을 우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약품청은 자신들은 영국 당국이 선택한 ‘긴급 절차’보다 훨씬 많은 증거를 요구하고 더 많은 확인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유럽의회에서 중도우파 정당들의 보건 대변인인 페터 리제(독일) 의원은 영국처럼 단독조치를 취하지 말라고 회원국에 당부했다. 리제 의원은 “문제가 있는 결정”이라며 “유럽의약품청이 몇 주에 걸쳐 철저하게 심사하는 게 서둘러 승인하는 것보다 낫다”고 밝혔다.

미국이나 다른 국가가 아닌 유럽연합이 영국의 승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에 대한 불편한 감정도 섞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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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벨기에 헨트의 한 드라이아이스 공장 노동자가 백신 보관 등에 쓰일 드라이아이스를 삽으로 옮기고 있다. 헨트/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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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vs 중·저소득국, 다른 속사정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남미나 아시아, 아프리카의 중진국, 저소득국들은 백신의 안전성을 따지기보다 신속한 보급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두 백신이 각각 20달러, 15~25달러에 이를 정도로 비싼 탓이다. 두 회사 백신은 1인당 2차례씩 맞아야 해, 백신에 드는 비용은 총 30~50달러나 된다.

게다가 두 회사의 백신은 이번에 처음 개발된 전령RNA를 이용해 만든 백신이어서, 영하 70도 혹은 20도 이하의 저온 보관 시설이 필요하다. 이들 국가에서 광범위하게 마련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가 만든 백신이 주목받는다. 이 회사 백신은 1회당 2.5~3달러 정도로 값이 싸다. 또 기존 방식인 바이러스를 활용해 만들어, 기존 장비로 보관과 운반이 가능하다. 게다가 영국 옥스퍼드대와 함께 개발 중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윤을 남기지 않고 중·저소득 국가용으로 대량 공급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선진국 국가들과 80~90% 공급 계약을 맺은 화이자, 모더나와는 다른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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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 브라질 상파울루 공항 통로에 중국 시노백사의 코로나19 백신 광고가 붙어있다. 상파울루/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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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도 자체 개발한 백신을 들고 중·저소득국을 공략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개발도상국에 도움과 지원을 제공하며 백신을 모든 나라 국민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관을 제공할 테니 자국 백신을 사라는 것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뿐만 아니라 파키스탄, 터키,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등에서도 백신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한 러시아는 벨라루스와 베네수엘라, 인도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스푸트니크V는 서구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중·저소득국에서는 하나의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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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지난 8월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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