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국민에게 외면당한 법무부 장관의 마지막 몸부림을 본다”며 “법무부 감찰위원회, 법원, 심지어 믿었던 측근까지 등을 돌리자, 이제는 돌아가신 분까지 끌어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의원 추미애'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하소연을 왜 국민이 들어야 하느냐. 구차한 변명은 친문 세력과 만나 따로 하시라”며 “한줌 권력을 막판까지 남김없이 흡입하려는 망자 소환, 한평생 공정과 통합의 결단을 해온 고인이 들으면 혀를 끌끌 찰 일”이라고 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추 장관은 노 대통령님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는지를 먼저 돌아보고, 제발 가중의 혀를 단속해 주길 바란다”며 “민주주의와 법치국가 국민임을 자랑스러워하는 고 노 대통령님을 기리는 자긍심 가득한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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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낙산사 보타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영정사진. 왼쪽은 2018년 5월 입적한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당 무산 대종사의 영정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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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경남대 교수)은 페이스북에 “자신이 탄핵했던 노 전 대통령 영정사진까지 소환하는 추 장관, 민심과 여론의 되치기에 겁나기도 하고, 모든 책임을 혼자 독박 쓸지도 몰라 쫄기도 한다”며 “결국 마지막 동아줄은 친노·친문·대깨문과 운명공동체 전략으로 가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추 장관은) 과거 노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삼보일배로 사죄하고 그 원죄 갚느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에 민주당 당 대표 맡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들었다”며 “민주당 대표 시절 ‘오버’해서 드루킹 사건 원죄 갚느라고 조국 사태에 법무부 장관 맡아서 윤석열 찍어내기 선봉에 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추 장관이) 노무현 사진까지 불러내서 친노·친문, 문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극대화시켜 강조하는 것”이라며 “다른 한편 문 정권이 자신을 토사구팽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는 독박 거부의 의사표시이기도 하다”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기가 위태롭게 되자 노무현의 추억을 소환해 다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겠다는 속셈”이라며 “더 이상 노무현을 욕보이지 말라”고 했다. 그는 “(추 장관은) 개인에게 불이익을 줄 때는 반드시 ‘적법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헌법 12조 1항의 정신을 위반해 놓고, 노 전 대통령을 그 위헌적 망동의 변호인으로 동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정략적 이익을 위해 노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대중의 ‘원한’을 활용해 왔다. 요즘은 저들이 정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원한’을 가졌는지 조차 의심한다”며 “원한에 진정성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저렇게 싸게 팔아먹지는 못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추 장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올리며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다.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다. 동해 낙산사에서 고 노무현 대통령님 영전에 올린 저의 간절한 기도이고 마음”이라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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