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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수도권 환자 역대 최대…"거리두기 효과 주말까지 본 뒤 정책 변경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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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수도권 환자 419명, "접촉 많고 밀집, 불리한 상황"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확산하면서 수도권 환자가 역대 최고로 나왔다. 보건당국은 이번 주말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효과 등을 점검한 뒤 추가 조처를 검토할 계획이다.

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 환자는 540명 나와 이틀째 500명대를 이어갔다. 서울(260명)과 경기(137명), 인천(22명) 등 수도권에서만 환자가 419명이 나왔다. 전체 환자의 78%가 수도권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3일 수도권 환자는 이전 최고치인 지난달 26일의 401명을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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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시청 도서관 외벽에 천만시민 긴급 멈춤기간 대형 코로나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우상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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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오후 브리핑에서 “수도권에서 발생한 최대치”라며 “수도권의 경우 인구가 밀집되고, 보다 많은 접촉이 가능한 상황이며 이전에 발생했던 환자가 누적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불리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로 보면 20~39세 젊은층 비율이 꾸준히 올라 10명 중 3명꼴로 나오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연령군의 환자는 지난 10월에만 해도 22.3%였는데 지난달 28.7%로 오른 뒤 이달 들어 3일간 32.3%까지 치솟았다. 이 단장은 “현재 유행이 지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사회활동이 왕성한 연령층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400~500명대로 환자가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지금은 지난주 거리두기 강화를 통해 겨우 급격하게 증가하던 상승세가 잠시 억제된 상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의 방심으로도 언제든 폭발적 환자증가가 가능하다”며 “지금은 결코 느슨해질 수는 없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거리두기 격상 효과에 대해서는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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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울 시내의 한 카페 내부 의자들이 모두 치워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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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장은 “방역의 효과라는 것이 최소 1~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라며 “주말까지의 상황을 먼저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후에 지난 정책들이 어느 정도의 효과성을 가졌는지,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고 여기에 따라 정책적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2단계 조처가 오는 7일까지로 예정된 만큼 주말 이후 연장 등 조정 여부를 논의하겠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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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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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49만여명이 치르는 수능이 감염 위험 요인으로 떠오른 것과 관련 특별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단장은 “코로나로 역사상 처음 있는 힘들고 특별한 수능을 치르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더 부탁한다”며 “어느 때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수칙 준수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그간 힘들게 공부하고 또 지내왔던 시간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만큼은 압박감을 풀고 마음껏 즐기라고 말하고 싶지만, 지금의 상황이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며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하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개인위생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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