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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 백신 제약사들, 모든 나라에 ‘부작용 면책’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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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해외 제약업체들이 모든 국가에 ‘부작용 면책’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철저한 협상을 통해 가능한 한 우려가 없도록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온라인 정례브리핑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면책 요구가 있었다며 “이런 면책 요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 공통적”이라고 소개했다. 이 단장은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절차를 마련하고 가능한 한 좋은 협상을 통해 이에 대한 우려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 백신이 완성되기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개발보다 이를 검증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한데 지금은 이 기간이 1년으로 단축됐다”며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백신보다는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백신 승인과 관련된 사항은 식약처가 심의한다”며 “질병청도 식약처와 협조해 정밀하면서도 신속한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우선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감염병 대응 최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이 우선 접종 대상으로 고려된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도입을 위해 올해 예산으로 3600억원, 내년 예산으로 9000억원 등 총 1조3000억원 정도를 확보해놓은 상태다. 정부는 이 예산으로 전체 국민의 85%에 해당하는 44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구체적인 계약 체결 여부와 시기, 계약 물량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현재 여러 국가, 또 다양한 제조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이나 계약조건, 확보량 등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이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기 위한 전략이고 또 일부 사항은 계약 완료 뒤에도 비공개인 내용이자 계약조건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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