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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4년만에 한국게임 허가 내준 中…한한령 해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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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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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약 3년10개월 만에 한국 게임회사 컴투스의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중국에선 판호가 없으면 게임서비스를 하지 못한다. 이번 허가를 계기로 한국 게임에 대한 '한한령'(한류 제한령·限韓令)이 해제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컴투스의 게임 '서머너즈 워 : 천공의 아레나'에 외자(외산) 판호를 발급했다고 공지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2016년 말 즈음에 판호를 신청했는데 이번에 외자 판호를 발급게 됐다"며 "판호 획득을 계기로 중국의 여러 마켓 확장과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현지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한국 게임업체에 판호를 내준 건 지난 2017년 3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경제 보복 시행 이후 약 3년10개월 만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게임이 중국에서 판호를 받은 것은 2017년 2월이 마지막이다. 사드 사태 전해인 2016년 한국 게임 28개가 중국에서 판호를 받았다. 올해 97개 외국게임회사가 중국에서 판호를 받았지만 한국 게임은 이번에 컴투스 사례가 유일하다.

김상현 한국콘텐츠진흥원 북경센터장은 "기존에 내주지 않았던 허가가 나온 것은 새로운 변화"라며 "한국의 콘텐츠 비즈니스가 중국에서 활성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컴투스 게임에 돌연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한국 게임에 대한 규제가 서서히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허가를 내준 국가신문출판총서는 중국 공산당 선전부 소속 기관이다.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콘텐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게임에 대한 허가를 내 준 것은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며 "공산당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 사드 갈등으로 불거진 한한령이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주석의 방한은 사드 이후 지속돼 온 한국 관광 문화 산업 등에 암묵적 규제를 풀어주는 시그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문화콘텐츠 관련 사업을 하는 관계자는 "시 주석이 방한한다는 것은 사드의 앙금이 어느 정도 풀어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모든 문화 콘텐츠에 대한 한한령이 풀리진 않겠지만 선별적으로 중국 진출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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