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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각국 코로나 백신 접종, 내년 상반기에나 본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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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전세계 각국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내년 초부터 본격화한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 19 백신을 한 지원자가 3상 임상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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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도쿄·서울=정지우 조은효 특파원, 박종원, 홍예지 기자】 영국이 세계 최초로 서방에서 만든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허가하면서 다른 국가의 백신 접종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들은 올해 안에 최초 접종이 가능할 전망이나 대중적인 접종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방과 러시아 모두 올해 시작

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자국 제약사 화이자가 전날 영국에서 먼저 코로나19 백신 사용 허가를 따내자 황급히 움직였다. CNN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이달 15일 화이자 백신의 1차 출하분을 공급받고, 22일엔 경쟁사인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오는 10일과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백신 자문위원회에서 나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FDA는 백신 자문위 권고 이후 며칠 내에 사용 여부를 승인할 예정이다. 미 정부는 승인을 받은 즉시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며 이날 코로나19 백신팀 최고 책임자 몬세프 슬라위는 브리핑에서 이달 중 백신 4000만회분(1인당 2회 접종 기준)를 확보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말까지 6000만회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내년 2월까지 미국민 1억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유럽도 대량 접종은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2일 발표에서 7일부터 백신 공급을 시작하면 올해 안에 영국에 500만회분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앞서 4000만회분을 선주문했다. 백신은 요양원 거주민과 의료 종사자, 노인 등 취약계층에게 우선 공급되고 내년 1~4월 사이에 취약계층 접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울러 유럽연합(EU) 27개국에서 백신 승인을 결정하는 유럽의약품청(EMA)은 1일 발표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조건부 승인 여부를 빠르면 이달 29일까지 결정하고 모더나의 백신은 내년 1월 12일까지 심사해 승인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EU 집행위는 EMA가 백신 출시를 확정하면 며칠 내로 EU 전역에 백신 유통을 허가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8월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스푸트니크 V)을 허가한 러시아는 이달부터 대중에게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스푸트니크 V는 3차 임상시험을 건너뛰고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러시아 정부는 현재 약 4만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3차 임상을 실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일 부총리에게 그동안 교사 및 군인 등에 소량으로 접종했던 스푸트니크 V를 다음주부터 대중에게 접종하라고 지시했다.

中은 이미 진행, 日은 내년 1월 예상

중국의 경우 이미 지난 7월부터 개발 중인 일부 백신에 긴급 접종 허가를 내줬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중국산 백신은 5개 기술 분야에서 14종이다. 대표 개발사인 국영 제약사 시노팜(중국의약집단)과 시노백(커싱생물)은 브라질과 터키 등 신흥시장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노팜은 지난달 25일에 중국 내 백신 출시를 신청했으며 류징전 시노팜 회장은 이미 약 100만명이 자사의 백신을 맞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은 1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시노팜은 연말까지 1억회분을 생산하고 정부가 요구할 경우 내년에는 10억회분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노백은 브라질 등에서 진행하고 있는 3차 임상 중간 결과가 이달 초에 나온다고 예상했다. 시노백 백신의 연간 생산 능력은 3억회분이며 우선 올해 말까지 1억회분을 만들어 낸다는 방침이다.

일본은 화이자와 모더나,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수입하기로 했다. 3일 일본 후생노동성 관계자는 마이니치신문에 약품 승인절차 단축 특례조항을 적용해도 백신 접종이 "빨라야 내년 1월께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 영국 등의 백신 투여 상황을 본 뒤 접종을 개시하겠다는 것이다. 같은날 일부 한국 매체들은 현재 한국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구입하기로 계약했고 화이자 및 다른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구매 약관(MOU)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의 백신 구매 진행 상황은 이르면 다음주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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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w@fnnews.com 정지우 조은효 박종원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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