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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계약 체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화이자·모더나와 비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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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비해 효과 아쉽지만 저렴·국내 제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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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계약을 체결했다.

3일 보건당국 관계자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공급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개별 백신 개발사들과 협상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다음 주쯤 전체 계약 현황과 확보 물량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부작용 사례 등을 검토한 뒤 사용승인을 하고, 백신 유통망과 접종 부작용 보고 체계 등을 마련하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백신 접종 시기는 내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회 접종이 필요하며,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 분석 결과 투약 방법에 따라 예방효과는 70~90%였다. 이 회사가 제시했던 1도즈(1회 접종분)당 공급 가격은 약 3~5달러(약 3000~5500원)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지난 2일 영국이 긴급사용을 승인한 화이자를 비롯해 존슨앤존슨, 모더나, 노바백스 등 5개 제품을 대상으로 구매 계약 협상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각각 95%, 94.1%인 것과 비교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예방효과는 다소 떨어진다. 다만 1도즈당 가격이 화이자는 19.5달러(약 2만1500원), 모더나는 15~25달러(약 1만6500~2만7500원)인 것에 비하면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 가격이 더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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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사 화이자 로고를 배경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유리병과 주사기가 놓여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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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70℃ 이하의 초저온 ‘콜드 체인’을 통해 유통해야 하는 화이자와 비교할 때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닌다. 아울러 지난 7월 SK바이오사이언스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어 국내 제조도 가능하다.

정부는 당초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을 확보하고, 글로벌 제약사들과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을 추가 구매할 예정이었으나 최종적으로 확보할 백신양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보다 더 많은 양의 (코로나19 백신)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도 예산에서 접종 대상을 4400만명으로 늘리기 위해 백신 구입비로 9000억원이 배정된 상태다.

한편 미국 등 해외 백신 접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일(이하 현지시간) CNN방송이 공개한 미국 백신개발 프로그램 ‘워프 스피드 작전’(Operation Warp Speed)에 따르면 미 정부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차 출하분을 오는 15일 공급받고, 22일 모더나 백신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월프 스피드 작전’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12월 중순에 접종을 시작해 2월 중순까지 잠재적으로 1억명에게 예방접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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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이날 화이자 백신을 승인하라는 의약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세계 최초로 받아들였다. 화이자 백신은 다음 주부터 영국 전역에 배포되며, 노인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들부터 우선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다.

화이자는 유럽연합(EU)의 보건 규제당국인 유럽의약품청(EMA)에도 긴급사용과 유사한 제도인 조건부 판매 승인(CMA)을 신청했고, EMA는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 등을 따져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승인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EU회원국에서도 이르면 내년 초 화이자 백신의 접종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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